성형중독 참혹한 현실 보여준 '선풍기 아줌마'

입력 2004-11-27 08:31:46

지난 25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서 방영한 '잃어버린 얼굴-선풍기 아줌마'편은 성형수술 중독의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일반인보다 3배나 큰 얼굴 때문에 '선풍기 아줌마'로 불리는 한미옥(43. 가명)씨는 예뻐지고 싶은 욕망에 시작한 성형수술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든 경우.

젊은 시절 가수가 꿈이었던 한씨는 20대 초반부터 밤무대 가수로 활동했고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예뻐져야한다는 욕망에 평소에 불만이었던 사각턱을 교정하기 위해 얼굴에 실리콘을 주입하게 됐다.

이후 한씨의 예뻐지고 싶은 욕망은 더욱 커져 얼굴에 칼을 대는 횟수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정신분열증까지 얻게 됐다.

그는 '넣어라'라는 환청이 들릴 때마다 실리콘 대신 자신이 직접 콩기름, 파라핀 등을 얼굴에 집어넣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현재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월40만원의 생활비에 의존해 서울 강북구에서 혼자 살고 있다. 현재 정신과 치료가 진행 중이며 이후 얼굴 성형수술도 받을 예정.

방송에 나가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홈페이지에는 한씨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과 성형지상주의를 꼬집는 말 등 다수의 댓글들이 올라왔다.

곽성열(syullkwak)씨는 "(선풍기 아줌마의 사례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또 하나의 부작용(사례)을 꼬집고 있는 내용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선풍기 아줌마'라는 인물은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사회의 피해자"라며 한국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었다.

황성민(sm975345)씨도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며 "혹 다시 예뻐졌다고 또다시 성형의 유혹으로 돌아 갈까 걱정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SBS는 후원을 희망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후원계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계좌번호:1002-328-987572. 우리은행. 예금주 한수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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