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위해 기타잡아"…난치병환자 돕기공연나선 스님들

입력 2004-11-26 11:44:52

"승복입은 베이스 기타맨, 꽤 어울리지 않나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면 어떤 곡이라도 연주할 겁니다."

스님들이 '우담바라' 연주단을 창단,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를 돕기위해 연주회를 갖는다,주인공은 월연(예산 수덕사 달마선원장)· 벽운(창원 수산자비선원 합창단장)·태화(청주 비래사 주지)스님.

30여년간 선서화와 참선수행에 매진한 세 스님들은 구미의 양모씨가 3년전부터 루게릭병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연주단을 창단, 28일 오후 2시 구미문예회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양씨는 루게릭병으로 전국병원을 전전하다 가산을 탕진하고 부인마저 지난해 가출, 중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 6학년 딸을 두고 힘겨운 생활을 해오고 있다. 또 양씨 아버지도 현재 뇌졸중으로 투병 중이다. 이를 전해들은 예병조(48· E-Castle외국어학원장)씨가 스님들에게 도움을 청해 이번 연주회가 열리게 됐다.

스님들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한달 전부터 김천시 남면의 산속 농가에서 합숙을 하며 베이스기타, 통기타 ,대나무를 이용한 50여개의 하모니카 등 10여종의 악기로 노래 연습을 했다.

스님들은 이날 직접 연주를 하며 찬불가에서부터 대중가요를 부를 예정. 사회는 대구 MBC FM 골든디스크 진행자인 이대희씨가 맡고 가수 김미령, 채순애씨도 찬조출연한다.

이날 연주회는 무료로 진행되지만 공연장 한쪽에서 월연스님의 작품인 달마도, 선서화, 서예 등 20여점의 작품을 전시, 이를 판매한 성금으로 양씨를 도울 계획이다.스님들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양로원, 교도소, 군부대 등에 위문공연을 가고 산사음악회 등을 통해 대중음악으로 포교와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월연스님은 "스님들이 대중가요를 직접 부르고 연주하는 야단법석의 회향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을 공유하자는 뜻에서 향음법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의 016-803-7373.

구미·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사진설명 : 우담바라 연주단을 만들어 이웃돕기 공연에 나선 월연, 태화, 백운스님(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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