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안보리에 한국 회부 않기로

입력 2004-11-26 08:22:36

26일 의장성명과 요약보고 중 선택키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한국의 핵물질 실험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지 않기로 했다.

IAEA 이사회는 한국 핵물질 실험 문제를 의장 명의의 성명서나 요약보고로 작성키로 하고 어떤 방식을 택하고 무슨 내용을 담을 지는 26일 중 다시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IAEA 이사회에서 35개 이사국 가운데 21개국이 발언에 나섰으나 한국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자고 주장한 나라는 한곳도 없었다고 한 외교 당국자는 밝혔다.

이 당국자 설명에 따르면 발언국 대표들은 한국이 과거에 한 핵물질 실험들의 성격과 이를 IAEA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우려사안임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의 적극적 협조와 추후 실험이 계속됐다는 징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이 문제를 안보리에 보고 또는 회부하자는 주장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특히 그동안 강경 입장을 보였던 미국 대표는 IAEA가 아직 검증하지 못한 미확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추후 사무국이 통상 사찰을 한 뒤 보고토록 하자고 제안, 한국의 핵물질 실험이 유리한 방향으로 처리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이사회가 열리기 전 막판까지 안보리 회부를 강경하게 주장했던 영국은 "한국 의 미신고 핵실험이 핵안전조치협정 불이행에 해당되는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해 차기 이사회로 넘길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의장을 맡은 잉그리드 힐 캐나다 대사가 이사국들의 발언 내용을 정리해 의장 성명이나 의장 요약보고 등의 형식으로 결론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힐 의장은 이를 위해 26일 중 이사국들과 형식과 문안, 절차 등을 협의한 뒤 합의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단은 합의안이 요약보고 쪽으로 타결되도록 막판 외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사국들과의 협의는 26일 이란 문제에 관한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 병행되며, 이르면 정오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촉구하고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또다시 채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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