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사이트, 한국사 왜곡 심각

입력 2004-11-25 16:23:45

미국 육군본부, 국방부, 국무부 등 미 정부의 인터넷 사이트가 한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에 따르면 미 육군본부(www.army.mil)는 '한국은 과거 중국의 위성국가', '한반도는 중국, 일본, 러시아 3국의 각축장이자 약탈물', '한국은 일본 대륙 진출의 발판' 등으로 '역사센타'에 소개했다.

사이트에는 "중국은 중국의 생각과, 풍습, 그리고 생활양식을 한국의 문화에 강요했고, 한국은 중국의 실질적인 위성국가가 되었다"(the Chinese had forced their thought, customs, and manners into the Korean culture and had turned Korea into a virtual satellite)거나 "한국은 중국, 일본, 러시아 3국의 각축장이자 약탈물 (a battleground and a spoil)", "한국은 일본의 대륙진출 발판 (Japan's steppingstone)" 등으로 서술돼 있다.

미 국무부 사이트(www.state.gov)는 한국사를 2천년으로 규정하면서 한국을 폐쇄적인 나라로 묘사했다.

국무부는 또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강점을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감소와 연결시켜 설명함으로써 마치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감소돼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듯 왜곡된 역사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

미 육군본부와 국무부 사이트는 공통적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미 국방부는 교수·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이해 웹사이트(www.korea50.mil)에서도 한국사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게시했다.

이 사이트는 "한국은 전 역사를 통해 외국에 침략, 합병, 점령을 당했다. 그 결과 한국인들은 그들 자신을 고래 사이에 낀 새우라 불렀고, 새우가 되었다"고 비하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의 주요 정부기관에서 한국의 역사 소개가 부정적인 것은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한국사가 피침의 역사, 은둔의 역사로 조작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한국의 이미지가 전세계에 지속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만약 한국인들이 한국의 전체 역사를 중국의 속국으로 규정하려는 중국 동북공정의 범세계화 전략을 방치하면 이같은 왜곡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 바로 알리기에 국민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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