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美시민권자 등에 폭행당해 중상

입력 2004-11-25 09:36:29

미국 시민권자인 30대 남자가 폭력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경찰관이 뇌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4일 폭력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때려 중상을 입힌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미 시민권자 곽모(35·무직)씨와 최모(35·배달원)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2일 밤 11시45분께 미 시민권자인 후배 김모(27) 씨와 함께 친구인 곽씨의 서울 은평구 역촌동 S빌라를 찾았다.

최씨는 술에 취한 채 5층에 있는 곽씨의 집에 가려고 계단을 오르다가 4층 이모(55)씨의 집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자 이씨의 집 문을 발로 걷어찼다.

이에 이씨가 '무슨 일이냐'며 항의하자 최씨는 "기분 나빠서 찼다.

이 XX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이씨의 얼굴을 발로 찼다.

이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은평서 역촌지구대 신동주(50) 경사와 김신중(44) 경사가 현장에 출동, 최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해 건물 아래로 끌고 내려오려 했다.

그러나 곽씨 등 3명은 경찰이 폭행 용의자 최씨를 연행하지 못하도록 옷깃을 잡고 강력히 저항했다.

신 경사 등은 5층부터 이들 피의자와 승강이를 벌이며 1층으로 내려왔으나 이때까지도 이들은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을 떠미는 등 계속 소란을 피웠다.

그러던 중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고 외치는 김 경사를 곽씨가 갑자기 달려들어 얼굴을 주먹으로 1차례 때린 뒤 양쪽 어깨를 잡고 넘어뜨렸다.

김 경사는 주차장 입구 모퉁이 돌출 부위에 뒷머리를 부딪혔고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었다.

함께 있던 신 경사가 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한 뒤 김 경사를 순찰차에 태워 인근 청구성심병원 응급실로 보냈으나 10여분간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김 경사는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일산 백병원으로 옮겨져 23일 새벽 4시40분께 뇌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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