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가 138억여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심정수와 박진만을 싹쓸이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 막강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 박진만이 사자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다소 불안했던 유격수의 공백은 확실히 메우게 됐다.
김응용 전 감독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조동찬이 한국시리즈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낸 것을 감안하면 박진만의 영입은 내년 우승을 꿈꾸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하나의 필승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프로 2년차로 올 한해 수비 실력이 부쩍 는 조동찬은 장래성을 감안해 3루로 포지션을 옮기며 붙박이 3루수 김한수는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루수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루수 양준혁의 경우 심정수와 함께 프로야구 최강의 좌·우 거포라인을 구성하면서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명타자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외야에서도 자리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강철 어깨를 자랑하는 심정수가 우익수에 포진함에 따라 강동우는 좌익수로 이동하게 되며 김종훈은 백업과 대타 전문요원으로 자리잡게 됐다.
반면 투수의 경우는 기존의 배영수-김진웅-권혁-권오준과 함께 용병 2명을 모두 투수로 채워 보강할 계획이다.
처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재계약 요청을 신청했던 용병 타자 로페즈와는 입장을 바꿔 재계약을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선동열 감독은 조만간 용병 계약과 관련해 직접 미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 중인 용병 한 명을 계약선상에 올려둔 선 감독은 나머지 한 명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찾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선 감독은 "전지 훈련 캠프를 통해 여러 가지 포지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용병을 구하는 데 집중하겠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이 심정수, 박진만과 천문학적인 액수로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돈으로 우수선수를 싹쓸이해 프로야구 판도를 어지럽힌다'는 일부 팬들의 비판이 있는 가운데 KBO가 FA의 몸값을 조정하기 위해 전면적인 규약 개정에 나섰다.
KBO는 23일 경기도 광주 이스트벨리 골프장에서 8개구단 단장 모임을 갖고 선수들의 몸값 폭등을 적정선에서 제어하기 위해 '선수 등급제'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다음달 7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 상정키로 했다.
'선수 등급제'란 최근 3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전체 선수들을 A,B,C 등급 등으로 분류해 등급에 따라 계약금이나, 보상금 등을 균일액으로 지급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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