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과다하게 큰 '거대 유방증'을 가진 여성 대부분이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의 평균 가슴 크기는 약 200~250㏄ 정도로 보통 200~400㏄는 약간 비대, 400~600㏄는 비대, 700㏄ 이상은 거대 유방으로 분류한다.
유방성형 전문병원인 엔제림성형외과(원장 심형보)는 지난 93년부터 2003년까지 거대 유방증 치료를 받은 환자 중 3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료 전 전체의 97%(307명)가 신체부위 3곳 이상에서 통증을 호소했다고 21일 밝혔다.
통증 부위는 어깨(92%), 목과 허리(78%), 가슴 밑의 살이 허는 피부 증상(58%), 유방통(42%), 피로감(41%), 두통(38%), 손 저림(14%) 등의 순으로 많았다.
'큰 가슴 때문에 사회생활하기가 불편한가'에 대해서는 응답자 모두가 '그렇다'고 답했다.
축소 수술 후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서는 1개월 후 87%, 1년 후 94%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등이 감소하면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대유방증은 원래 호르몬의 과다분비,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학성형외과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심형보 원장은 "국내는 전체 가임 여성의 5% 정도가 거대 유방증에 해당되지만 최근에는 젊은 비만 인구가 늘면서 10대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이를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숨기려고만 해 합병증을 안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대 유방증은 성형의 개념이 아닌 치료의 개념에서 적극 접근해야 한다"면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리적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인 만큼 적극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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