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이 학생이 우리 학교, 우리 과에 왜 들어오려고 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 학생은 단순히 성적에 맞추어 지원하는 학생인가, 아니면 이 학과에 대한 사전 지식과 소신을 가지고 지원하는 학생인가? 고등학교 공부와 대학 공부는 전혀 다르고,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한 학생이라고 해서 대학에서도 반드시 우수한 학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는 어떤 학생을 뽑고 싶겠는가? 수능성적이 조금 낫지만 자기 적성과 미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학생이 아니라, 수능성적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그 대학, 그 전공 학과에 대해 확신을 가진 학생이다.
그렇다면 일차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뻔하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하는 큰 그림에 비추어서, 그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나는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자기가 지원하려는 학과·전공에 대해 조금이라도 사전 지식을 갖는 것이다.
수능점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가서 점수에 맞는 학교와 전공을 찾아서, 왜 거기를 지원해야 하는지 그 과에서 도대체 무엇을 배우는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그때 어거지로 지어내어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은 대학입시에 떨어지는 지름길이다.
두 번째, 제시문이 주어지는 구술·심층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것과 똑같은 과정이다.
논술을 준비할 때 하게 되는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 곧 요지 파악, 논리 전개의 깊이와 일관성, 비판적 사고 등은 심층면접에서도 그대로 요구되는 사항들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심층면접은 글이 아니라 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고, 또 논술고사처럼 혼자 정해진 분량의 글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논리를 전개해가는 과정 자체가 시험관과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글은 써 가면서 전체 구조를 계속 점검해볼 수 있고, 그래서 전체 논지와 어긋나는 부분을 수정·가감할 수 있지만, 말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논술고사의 경우보다 더 철저하게, 자기 생각의 요지를 간추리고, 그 기본적 생각에 표현을 덧붙여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 단계에서는 요지를 짧게 메모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점차 메모 없이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해 가야 할 것이다.
서철(보문학원 논술·면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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