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색 고향사랑

입력 2004-11-22 08:52:07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책을 통한 애향심이 그의 고향 영천에서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금호읍 출신인 윤 부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소리소문 없이 영천시에 매년 수십~수백권의 책을 기증하고 있다.

영천시청 시민도서관 열람실에 비치돼 있는 그의 기증 도서는 대백과 사전에서부터 교양, 전문 서적은 물론이고 '변화의 리더십', '에너지와 환경', '아침형 인간' 등 베스트셀러까지 여러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보내온 책은 지난해 66권 올해 10권 등 모두 400여권이다.

윤 부회장은 특히 자신이 읽은 책 가운데 양서라고 생각한 것들만 골라 영천시에 보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시청 관계자는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매번 별도의 형식없이 '잘 읽어 달라'거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간단한 메모와 함께 책을 보내온다"면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고향 후배들에 대한 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윤씨가 기증한 책을 모두 읽을 작정이라며 거의 매일 도서관을 찾고 있는 김호철(16)군은 "책의 수가 많고 적음보다는 성공한 고향 선배가 엄선해 보내주는 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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