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지…무조건 달렸다"
"'쾅' 소리를 듣는 순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무조건 달렸습니다.
"
19일 대구 염색공단 내 진광화학의 화재 당시 인근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안상환(38)씨는 "폭발음을 듣고는 본능적으로 몸을 숙인 채 주요 거래처 장부만 들고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인근에서 화재를 목격했던 이일근(53)씨는 "조금씩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5분도 지나지 않아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이어졌다"며 "당시 불길이 치솟으며 진광화학 직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왔고, 지붕을 덮고 있던 철근 지붕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고 말했다.
폭발 순간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수십명이 긴급 대피했다.
ㄷ정비공장에서 일하던 김균택(34)씨는 "무조건 달려나갔지만 엄청난 폭발음이 들린 직후 인근 공장에서 날아든 벽돌에 머리를 부딪혀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이날 오후 불길이 꺼진 폭발화재 현장은 포탄을 맞은 듯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 일그러진 철골 구조물만 앙상하게 남아있었고, 인근 주택은 지붕과 벽이 무너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수백m 떨어진 사무실의 유리창이 내려앉는가 하면, 깨진 유리창 조각들이 도로 곳곳과 차 지붕 위에 나뒹굴었다.
그나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던 것은 화재 현장에서 바로 20여m 떨어진 곳에 있던 화공약품저장고로 옮겨붙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당시 저장고에는 톨루엔, 메탄올 등 30만ℓ의 인화성물질이 보관돼 있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도 저장고로 불이 옮겨 붙지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만일 저장고로 불이 옮겨붙어 2차 폭발이 발생했다면 염색공단 전체가 '불바다'가 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
소방서 관계자는 "소규모 폭발이 계속된 데다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로 접근이 어려웠다"며 "다행스럽게도 바람이 공장밀집지역으로 불지 않아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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