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에게) 대들까봐 걱정"이라고 한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발언에 열린우리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19일 한·미 정상회담에 관해 언급하며 "미국 국무부가 노무현 대통령의 LA 폭탄 발언(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 수단)을 두고 외교적 수사로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노 대통령이) 진짜로 토론하자고 (부시 대통령에게) 대들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부시 2기가 출범한 이때 정상회담이 손상된 한·미 관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신중한 태도로 임하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김 대표의 '대든다'는 발언에 주목하며 "'대든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요구하거나 반항하느라고 맞서서 달려들다'로 나와 있더라"면서 "누가 윗사람이고 누가 아랫사람이냐"고 반문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을 미국정부의 아랫사람으로 만들어놓고 하대를 해야만 직성이 풀릴지 모르나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항의했다.
김갑수(金甲洙) 부대변인도 '김 대표에게 감히 대들고자 한다'는 논평을 통해 "국민적 자존심을 짓밟고 국가원수를 처참하게 모독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번 정상회담을 한미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아달라는 충정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말꼬리만 잡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파장을 의식한 듯 찜찜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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