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치·노점·주정차 '재래시장 이래서야!'

입력 2004-11-19 11:53:53

대구 칠성시장 일대 도로가 인근 상인들이 내놓은 불법 적치물과 노점판,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뒤엉키면서 사고 위험, 통행 불편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18일 오후 칠성시장 입구 인근 도로엔 상가 가판 및 가전 등 각종 제품들과 배달용 오토바이, 화물차 등이 점령하고 있어 왕복 6차로 중 겨우 2개 차로 정도만 제 역할을 할 정도였다.

공익요원 이모(22)씨는 "정오부터 불법 적치 및 주·정차를 하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지만 효과가 별로 없다"며 "특히 수산물이나 야채가게에서 스티로폼 박스, 생선찌꺼기, 음식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를 무단으로 2차로에까지 내놓는 경우도 허다해 차량 소통은 물론 미관을 해친다"고 했다.

칠성시장을 찾은 이모(25·서구 내당동)씨는 "값싸고 신선한 물건이 많아 칠성시장을 자주 찾는 편이지만 주차공간도 없고 차량이동도 불편해 제대로 볼일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며 "도로에까지 가판을 진열하는 바람에 이리저리 비켜 다니느라 진이 빠질 지경"이라고 불평했다.

비좁아진 도로에 배달용 오토바이나 트럭들이 곡예 운행을 하고, 시민들은 이를 피해 도로를 이용하면서 갑자기 주행 중인 차량들 사이로 뛰어드는 등 아찔한 장면도 곧잘 연출된다.

한 택시 운전기사는 "칠성시장 인근은 도로가 복잡해 교통사고 위험이 워낙 높고, 또 정체되는 경우도 많아 가급적이면 손님에게 양해를 구해서 우회하는 편"이라고 했다.

상가 주인들도 불만이 많다. 가판을 놓을 공간이나 주차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는 것. 배달원 최모(48)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배달해야 하고, 또 급히 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주차공간은 아니지만 어쩔수 없이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실제로 사고를 당한 뻔한 적도 있었지만 시장을 현대화하지 않는 이상 대책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단속인력이 부족해 해병전우회 등의 협조를 얻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며 "정부의 재래시장 활성화 계획에 맞춰 팔달시장과 칠성시장 등 지역 재래시장의 노점상 규격화 및 주차장 확보 등의 대책을 마련, 차량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사진설명: 대구 칠성시장 부근 도로들에는 노점과 상점에서 내놓은 물건들이 차선을 점령, 통행과 교통흐름에 큰 장애를 주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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