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00포기씩 김장을 담그고, 창고에 빼곡하게 연탄을 들여놓으면 마음이 넉넉해졌던 게 얼마전까지 우리네 초겨울 풍경이었다.
요즘에는 직접 김장을 담그는 가정도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한때 김치는 우리의 주식이자 간식이었다.
배추 가격이 떨어져 뽑지도 않은 채 갈아엎는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안고, 건강에도 좋게끔 올해엔 직접 김장을 담가보면 어떨까. 곳곳에서 열리는 김장시장과 김치냉장고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농협 김장시장에 와보세요"=경북농협은 배추·무 소비촉진 및 저렴한 김장재료 공급을 위해 1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한달 동안 지역본부 앞마당, 시·군지부,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아파트 단지 등 80곳에서 김장직거래 장터를 연다.
농협 김장시장은 배추와 무, 마늘, 고추, 생강 등의 재료와 젓갈류를 시중보다 10∼20% 싼 값에 판매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김장김치 무료 시식회와 가훈 써주기 행사도 함께 연다.
농협달성유통에 따르면 올 김장비용(4인가족 기준)은 10만6천440원. 배추 무는 작황 호조로 지난해 대비 25~37% 낮은 가격으로 형성되고, 부재료 또한 재배면적의 증가에다 수입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14.3~35% 정도 내림세여서 올해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담그는 최적기는 하루 평균기온이 4℃ 이하를 유지할 때로, 올해 대구지역 김장적기는 12월 7일로 예상하고 있다.
배추는 중간크기로 연녹색을 띠고 있으며 속이 꽉 찬 것이 좋다.
다듬기 귀찮다고 겉잎을 떼어 낸 배추를 사는 것은 금물. 무는 잎과 잎줄기가 녹색이고 두드렸을 때 꽉 찬 소리가 나며 가로줄이 있어야 좋다.
무청이 그대로 달려 있고 흙이 붙어 있어야 한다.
고추는 붉은 빛깔이 선명하고 윤기가 나며 주름이 없는 것이 좋고 대파는 흰 부분이 단단하고 윤기가 나는 것을 골라야 한다.
농협은 김장김치 주문 배달도 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도내 전 농협 점포에서 주문을 받아 포기김치와 동치미 등을 공급한다.
지역에서는 안동 풍산농협(주문전화 080-600-8233, www.pskimchi.co.kr)에 직접 주문할 수 있다.
▼"할인점, 배추 싸게 팔아요"=김장철을 맞아 할인점들이 배추 가격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가 배추 행사 가격을 500원 아래로 조정하자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배추 가격을 내리고 있다.
이마트는 30일까지 전국 69개 점포에서 '김장 배추 100만통 직송전'을 연다.
배추 5통을 묶어서 2천480원에 판매한다.
통당 496원인 셈. 점포별로 하루 1천통 한정 판매하며 1인당 하루 5통씩만 살 수 있다.
무, 대파, 고춧가루, 젓갈 등 다른 김장재료도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동치미 무 1단 1천940원, 고춧가루 1.2kg 1만9천800원, 흙대파 1단 850원, 멸치젓 100g 350원이다.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는 배추 행사 가격을 통당 500원에서 390원으로 내렸다.
대구 경우 이달말쯤 하루 1천통, 1인당 3통씩 한정 판매한다.
허브과 식물인 스테비아를 비료로 사용해 환경친화농법으로 재배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배추 가격을 통당 500원에 맞췄다.
▼이웃을 돕는 김장행사=동아백화점은 불우이웃돕기 기금 마련 2004년 김장 젓갈 대바자회를 연다.
시중가보다 10~2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주부들이 선호하는 김장용 및 반찬용 젓갈을 판매한다.
행사는 시작일로부터 15일 간 진행되며 동아쇼핑은 26일부터, 강북점은 27일부터, 수성점은 19일부터다.
양념 젓갈류로 새우추젓, 멸치육젓, 갈치속젓, 명란젓, 꽃멸치젓, 생굴무침, 전어고추젓, 오징어젓, 어리굴젓 등과 함께 각종 반찬류(고추무침, 깻잎무침, 마늘쫑무침, 갓김치, 풋마늘지, 무말랭이 등)도 선보인다.
김장철의 주력 상품인 건고추, 마늘, 배추, 무 등은 산지에서 직접 매입한 최고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한다.
멸치젓(1kg) 4천600원, 새우육젓(100g) 6천500원 등.
월마트도 이웃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주민, 고객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김치 담그기 행사를 연다.
올해 4년째로 매장별로 직원 및 인근 지역부녀회, 자율방범대원 등이 함께 김치를 담가 복지시설 및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한다.
김치 담그기에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각 매장 안내데스크에 접수하면 된다.
행사일은 대구 비산점 21일, 시지점 23일, 성서점 25일, 포항점 21일.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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