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언론들이 17일 북한 지도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항상 붙여온 '경애하는 지도자'라는 수식어를 생략했다고 북한방송과 통신 등을 전문으로 청취하는 일본의 라디오프레스가 보도했다.
북한 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및 다른 언론 기관들은 김정일 위원장을 단순하게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불렀다고 라디오프레스는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군 부대 방문 사실을 전하면서 '경애하는 지도자' 라는 표현없이 보도했다.
러시아 이타르 타스통신은 이날 앞서 북한 지도부가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지 않기 위해 그의 초상화들을 떼어내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 수도 평양의 외국인 관측통들은 북한이 지도자에 대해 '개인숭배'를 하고 있다는 널리 퍼진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김 위원장의 초상화들을 제거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북한 지도자(김위원장 지칭)는 그 개인이 너무 많은 찬사를 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최근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이 김정일과 김일성(金日成) 부자의 초상화들을 공공 건물이나 가정에서 떼어내고 있다고 처음 타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