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자격증 시험문제를 이런 식으로 내면 어쩌란 말입니까?"
지난 14일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합격률이 턱없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자 응시생들이 집단 반발하는 등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응시생들은 1, 2차시험을 합쳐 200분동안 부동산학개론, 민법 및 민사특별법, 부동산공법 등 모두 5과목을 치르는 공인중개사 시험문제가 거의 사법시험 수준을 방불케 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응시생 정지훈(40·동구 방천동)씨는 "조그만 학원을 경영하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먹고 살 길이 막막해 이번 시험에 도전했지만 결과가 참담하다"며 "시험이 끝난 뒤 고사장 분위기도 마치 초상집 같았다"고 했다.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17일 이례적으로 공개사과까지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인터넷(www.moct.go.kr)을 통해 "지난 14일 시행된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난이도 문제 등으로 응시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의가 제기된 문제는 정답심의위원회에서 다시 판단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응시생들이 집단행동까지 벌일 태세여서 논란은 쉽사리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공인중개사 전문학원인 대구시 중구 ㄷ고시학원의 경우 응시생들에게서 항의 서명을 받고 있다.
ㄷ고시학원 김휘동 원장은 "올해 수강생 900여명 중 700여명이 이번 시험을 치렀지만 현재 파악한 바로는 합격자가 10명도 채 안된다.
예년의 경우 우리 학원 수강생의 합격률은 40%대였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시험에는 대구지역에서 1만2천여명 등 전국적으로 24만명이 원서를 접수했고, 15만1천316명이 실제로 시험을 치렀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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