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김승현 활약으로 단독 2위 '질주'

입력 2004-11-18 08:37:18

김승현이 이끄는 대구 오리온스가 조상현이 분전한 서울 SK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오리온스는 1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2005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김승현(15어시스트.7스틸)의 빛나는 지휘력속에 네이트 존슨(33점.13리바운드)과 박재일(14점)이 공격을 주도해 92-78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3연승으로 6승3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SK와 전주 KCC, 부산 KTF(이상 5승4패)를 1게임차로 따돌리고 2위가 됐고 선두 원주 TG삼보에도 1승차로 따라붙었다.

이날 경기는 SK가 초반 크리스 랭의 위력적인 골밑 슛과 조상현의 외곽포를 앞세워 전반을 49-40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김병철과 네이트 존슨을 앞세워 추격에 나선 오리온스는 3쿼터 6분께 존슨의 덩크슛으로 60-59로 역전에 성공한 뒤 로버트 잭슨의 골밑슛과 박재이의 3점포가 이어져 65-59로 달아났다.

4쿼터에서는 김승현이 고비마다 3점슛 2개를 터뜨려 SK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스의 리딩가드인 김승현은 이날 15어시스트로 올시즌 최다 도움을 기록했고 스틸도 7개나 뽑아 앨버트 화이트와 타이를 이뤘다.

최근 용병 레너드 화이트를 퇴출시켜 크리스 랭이 혼자 코트를 지킨 SK는 '예비역' 조상현이 올시즌 최다인 3점슛 8개를 터뜨리며 36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하위팀 모비스는 식스맨 구병두와 신인 양동근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최강 TG삼보를 79-70으로 꺾는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다.

경기 초반 용병 듀오 아담 에드워드 첩과 제이슨 웰스가 공격을 주도한 모비스는 예상을 뒤엎고 전반을 39-32로 앞섰다.

그러나 TG는 초반 부진했던 김주성이 후반 살아나 추격에 3쿼터 막판 자밀 왓킨스가 골밑슛을 성공시켜 53-53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4쿼터 초반 처드니 그레이의 미들슛이 림을 흔들어 57-55로 역전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모비스는 3분께 양동근의 동점골에 이어 구병두가 통렬한 3점슛을 꽂아 60-57로 재역전에 성공한뒤 다시 구병두가 자유투로 1점을 보탰고 양동근의 미들슛이 이어져 63-57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구병두와 양동근은 4쿼터에서만 8점씩을 몰아넣어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최근 바비 레이저 대신 투입된 용병 첩은 18점, 14리바운드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모비스가 TG를 꺾은 것은 지난해 2월 19일 이후 처음이고 선두 TG는 7연승 뒤에 2연패를 당했다.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부산 KTF가 서울 삼성을 100-91로 물리치고 공동 3위에 합류했다.

KTF는 현주엽이 26점, 게이브 미나케 24점, 애런 맥기가 23점을 올린 반면 삼성은 알렉스 스케일이 38점을 뽑았지만 서장훈이 9점에 그친 것이 패인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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