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한국축구 구했다'

입력 2004-11-17 22:14:41

'아무도 예상못한 시원한 한방.' '젊은 피' 김두현(수원)이 자칫 개점휴업 상태에 빠질뻔한 한국축구를 수렁에서 구해내며 또 하나의 걸출한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두현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리그 몰디브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멋진 중거리포를 작렬, 최종예선 진출이냐 몰락이냐의 기로에 섰던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동국(광주)이 쐐기골을 넣었으나 물꼬를 튼 김두현의 첫 골은 훨씬 값졌다.

대다수 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2002한일월드컵 태극전사로 대변되는 붙박이 멤버들이 한국에 치욕의 무승부를 안겼던 몰디브의 골문을 마구 공략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모든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신나게 두드렸지만 상대 골키퍼 임란 모하메드의 신들린 방어와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면서 점점 그라운드에 암운이 짙어갈 무렵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 것은 다름아닌 김두현이었다.

김두현은 한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21분 약 25m짜리 왼발 중거리슛을 몰디브의 네트의 꽂은 것.

두뇌회전이 빠르고 볼 배급이 정확한데다 기습 중거리슛이 트레이드 마크인 김두현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에 사상 첫 8강 선물을 안겼던 대표적 새내기.

올림픽 뒤 본프레레호에 승선한 김두현은 베트남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되는 등 백업 요원으로 뛰었으나 주전 수비형미드필더 김남일(전남)이 발등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선발 출장의 행운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대회 홍콩전에서 A매치 첫 골을 신고한 뒤 지난 6월 9일 베트남과의 홈경기에서 2-0 승리에 쐐기를 박은 추가골을 터뜨렸던 김두현은 이날 골이 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3번째골.

김두현은 한국축구의 생사가 걸린 중요한 한판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줘 향후 본프레레호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커졌다.

상승세를 탄 김두현이 내년 2월부터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는데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한국-몰디브와의 경기에서 첫골을 넣은 김두현이 이동국의 축하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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