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에이즈 재선충 방제에 최선을

입력 2004-11-17 11:52:20

소나무에 치명적인 일명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材線蟲)이 경북지역으로 급속 확산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따라 경북도와 산림청이 긴급 특별대책본부를 만드는등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때늦은 감이 없지 않아 안타깝다.

한번 발생하면 감염된 나무를 100% 고사시키는 소나무 재선충의 위험성은 지금까지 여러번 거론돼 온 것이기에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 1988년 부산지역에서 첫 발견된 이래 경남 전역과 경북 전남 일부 지역으로 번져, 현재 전국 6개 시'도 30개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은 올들어 포항 기계면에 피해목 3천500그루가 발견, 2001년 구미에 이어 급속 북상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관계 기관의 말대로 우리 산천의 고유 수종인 소나무를 절멸 시킬 수도 있는 재선충 방제에 경북도나 산림청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 온 것이 아닐까 싶다. 관계기관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속하게 대처했덜면 전국적으로 3천500㏊에 15만5천 그루의 소나무가 고사하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소나무 재선충 방재는 감염된 나무를 발견하기 어려울 뿐아니라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관계 당국이 관심을 가지고 예찰을 해왔더라면 이렇게 심각한 상태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산천이 우거지면서 산뫼관리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낮아지고, 관계 당국도 여기에 소홀히 해온 것이 이런 결과를 빚었다고 본다.

뒤늦게 나마 해당 기관들이 재선충 박멸에 나선 것은 다행한 일이다. 경북도와 산림청은 재선충 확산을 '재난'으로 보고 재선충이 발견된 지역의 모든 소나무를 베어내고 죽은 나무 주변 5m를 벌목해 방제 벨트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소나무 없는 산천을 우리의 문화와 정서에도 상처를 줄 것이다. 관계 당국의 빈틈없는 방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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