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지금은 변신중'

입력 2004-11-17 08:53:14

철강업계가 변하고 있다.

딱딱하고 차가운 철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는 노력을 하는가 하면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철강사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적 철강사인 포스코는 최근 국민에게 친근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광고를 통해 전국의 200여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

단순히 돈만 벌어들이는 기업이 아닌 버는 만큼 이웃 주민과 동고동락하는 기업이미지로 친숙하게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방송광고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자사 공장이 위치한 전국 8개 대학을 돌며 지역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역민과 함께 하는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INI스틸도 환경생태경영을 모토로 관련 단체나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펴 공장이 위치한 포항과 인천지역 저소득 가정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철강업계 경쟁사 간의 밀월관계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와 일본 신일철은 최근 코크스 강도 향상과 마라만바 광석 조립법 등 5개 아이템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10건의 특허를 공동 출원했다.

포스코와 신일철은 양사 간 제휴를 총괄하는 '스티어링 커미티'를 결성, 기술과 원료·구매 등 분야의 구체적 협력 아이템을 찾고 있다.

최근 일본 JFE스틸이 국내 철강업체들을 잇따라 방문, 교류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JFE스틸의 수도 후미오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 동부제강 임원들과 만나 철강업계의 현안 등을 논의하고 아산만 공장을 둘러본 뒤 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이에 앞서 JFE스틸의 지주회사인 JFE홀딩스의 시모가이치 유이치 사장도 지난달 말 동국제강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환담을 갖고 포항공장을 방문하는 등 상호협력관계를 다졌다.

철강업계는 "철강업계의 이미지 변화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자세를 보여주려는 것"이며 "경쟁사 간 제휴도 글로벌화되고 있는 세계 철강업계의 변화에 대비키 위한 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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