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戰서 한국축구 자존심 회복"

입력 2004-11-16 14:04:45

대표팀 "내일 화끈한 승리" 각오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몰디브를 상대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최종전을 갖는다.

한국은 2차예선 전적 3승2무(승점11)의 무패행진으로 7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2위 레바논(3승1무1패)과의 승점차가 단 1점밖에 나지 않은 '살얼음'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몰디브전에서 화끈하게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최종예선에 올라서게 되지만 비기거나 질 경우 같은날 펼쳐지는 레바논-베트남의 경기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여부를 따져야 하는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7득점 2실점으로 골득실에서 레바논(11득점, 5실점)에 뒤져있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하는 부담이 있다.

한국은 지난 3월 몰디브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던 만큼 이번 홈경기에서는 화끈한 골잔치로 최종예선 진출을 자축하는 화려한 승리의 세리모니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골사냥의 해법은 안정환(요코하마)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에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이천수(누만시아)를 배치한 '스리톱' 전술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3월 몰디브 원정에서도 안정환-설기현-정경호(울산)의 스리톱을 내세운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소득없이 비기고 말았다.

그러나 당시 체감 온도가 40℃를 웃도는 무더위와 함께 왼쪽 측면을 맡은 설기현이 광대뼈 골절로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출전하는 등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없었다.

반면 이번 몰디브전에는 부상으로 한 번도 기용하지 못한 '박지성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대표팀의 공격력은 본프레레 감독 취임 이후 최강의 진용으로 짜여졌다.

여기에 공격성향이 강한 김두현(수원)을 박지성과 나란히 배치한 것도 공격을 강조한 본프레레 감독의 작전이다.

본프레레호에서 한 골밖에 넣지 못했던 설기현은 "측면공격에 주로 나서는 만큼 골 욕심보다는 도움에 주력하겠다"며 안정환과 이천수의 골사냥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스리톱 전술이 먹혀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본프레레 감독은 훈련과정에서 이동국(광주)과 조재진(시미즈)의 투톱 시스템도 함께 훈련시키며 만일의 사태를 준비하는 치밀함도 보여줬다.

본프레레 감독은 과감한 공격전술을 뒷받침하는 수비라인에는 경험이 풍부한 유상철(요코하마)을 스리백 수비의 중심에 세운 뒤 좌·우에 박재홍과 최진철을 내세워 안정감을 강조했다.

공수에 능한 이영표(에인트호벤)와 송종국(페예노르트)는 좌·우 윙 미드필더로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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