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1월 15일 영국 국민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소식을 접했다. 한때 엘리자베스 여왕의 미술자문역을 지냈던 저명한 미술사가 앤소니 블런트 경이 소련의 간첩이었다고 대처 영국총리가 확인했던 것.
블런트의 스파이 활동이 시작된 것은 1930년대부터였다. 1934년 구 소련의 KGB에 포섭된 후 군은 물론 각종 정보기관을 섭렵하면서 계속 됐다. 블런트의 간첩행위는 1963년 포섭에 실패한 미국의 마이클 스트레이트가 영국 정보기관 MI5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비로소 드러나게 됐다. 그러나 블런트는 소련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면책을 받았고, 캠브리지대 교수 등 자신의 일상 생활을 계속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이런 상황에 불만을 느낀 MI5의 간부들 중 일부가 이 정보를 앤드류 보일이라는 작가에게 흘렸고, 보일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반역의 기운'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의 출판으로 영국사회는 혼란에 휩싸였다. 영국 하원은 내각에 진실 규명을 요구했고, 이에 대처 총리가 앤소니 블런트 경의 반역 행위를 실토했다. 그 결과 블런트는 기사 작위가 박탈됐고, 사회적 지위를 박탈당한 채 살다가 3년 뒤 사망했다. 국가를 배반한 대가로 누렸던 영화는 결국 비참하고 쓸쓸한 최후로 끝을 맺었다.
▲1908년 서태후 사망 ▲1920년 제1차 국제연맹총회 개최 ▲1941년 독일, 제2차 모스크바 총공격 개시 ▲1974년 국군, 북한 땅굴 발견.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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