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105대87 SBS 꺾어

입력 2004-11-15 14:01:31

대구 오리온스가 주말 홈 경기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안양 SBS를 완파했다.

오리온스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약체 SBS를 맞아 끝까지 한 번의 리드도 뺏기지 않고 105대87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5승3패를 기록, 서울 SK, 전주 KCC와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승현과 김병철 등 공, 수에서 뛰어난 선수를 보유한 오리온스가 객관적인 전력상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은 용병 싸움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SBS는 이름난 국내 선수는 없지만 아르헨티나 리그 득점왕 출신 포워드 조 번이 버티고 있었다.

191cm로 다소 단신이지만 내, 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으로 득점 랭킹 1위(평균 29.71점), 리바운드 9위(평균 10개)에 올라있다.

이에 반해 오리온스의 존슨은 NBA 하부리그인 NBDL 득점왕 출신으로 득점 랭킹 2위(평균 27.86점), 리바운드 14위(평균 9.43개)를 기록, 외견상으로는 조 번이 조금 앞서있다.

하지만 존슨은 이날 1쿼터부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SBS 조 번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존슨은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내, 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3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에만 15득점을 몰아넣은 뒤 2쿼터는 벤치에서 쉰 존슨은 3, 4쿼터에는 또 다른 용병 잭슨과 콤비를 이뤄 상대 골밑을 마음껏 농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에 반해 조 번은 팀플레이에서 문제점을 보이며 13개 슛 중 6개만 성공시켜 15득점(9리바운드)에 그쳤다.

오리온스는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7대67로 사실상 승리가 확정되자 용병들을 모두 빼고 백업 요원들을 투입하는 등 여유를 보이며 낙승을 거뒀다.

경기 뒤 김진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빠른 속공이 많이 나오고 용병들과 국내 선수들간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KTF는 7연승을 달리던 TG를 82대76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삼성은 KCC를 85대82로 제압했다.

LG는 모비스를 87대81로, SK는 전자랜드를 90대83으로 물리쳤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농구(14일)

오리온스 105-87 SBS(대구)

LG 87-81 모비스(울산)

삼성 85-82 KCC(전주)

SK 90-83 전자랜드(부천)

KTF 82-76 TG(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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