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지면에서 광고의 비중이 50%에 육박한다는 비판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계속돼왔다.
독자들의 입장에선 광고보다 기사가 더 많기를 원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신문 광고는 신문사뿐만 아니라 광고주, 소비자 입장에서도 필요성이 있다.
오히려 문제는 방송광고, 인터넷광고 등에 밀려 갈수록 선정적으로 변해 가는 신문 광고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학교나 가정에서 신문 광고를 통한 NIE 활동을 제대로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광고는 왜 필요한가
우리나라 신문사들은 외국에 비해 왜곡된 수입 구조를 보이고 있다.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80~90%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광고를 유치하느냐에 신문사의 생존과 발전 전략이 맞춰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광고가 신문사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주의 입장에선 신문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해 자신이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소비자 역시 광고를 통해 이 같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이런 측면에서 광고는 기사 못지않은 정보원이 된다.
광고가 보편화하면서 신문은 이제 기사만으로 존재하기 힘들게 됐다.
광고 없이 기사로만 채워진 신문을 읽는다는 건 독자 입장에서도 대단히 숨찬 일일 것이다.
광고를 지면의 완충지대라거나 시각의 피난처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나아가 광고는 참신한 카피,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지면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까지 한다.
반대로 지면의 이미지를 망치거나 지나친 디자인으로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광고와 기사, 디자인과 편집의 조화가 신문 제작에서 중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어떻게 읽나
신문 광고는 광고주와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등의 땀이 결집된 창조물이다.
따라서 광고는 잘만 활용하면 창의적 사고와 상상력, 감수성을 기르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광고하는 상품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상품을 어떤 방법으로, 어떤 디자인과 문구를 이용해, 호감이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해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학생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학부모의 적절한 조언이 요구된다.
비판적인 시각을 기르는 데도 광고는 유용하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정적이고 과도한 표현이나 사진, 그래픽 등이 쓰이기 때문. 광고하는 상품과 관계없는 노출 사진이나 연예인의 이미지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런 광고는 상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어떤 이유에서 활용했는지, 과연 바람직한지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활동하기
우선 살펴봐야 하는 것은 신문 지면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광고는 왜 필요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이다.
다음은 광고 내용.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학부모가 일정한 기준을 제시해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령 오늘의 신문 광고 가운데 가장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장 잘 만든 것은 등의 기준을 주고 찾게 한다.
광고를 찾았다면 선정 이유, 광고의 뜻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본다.
고학년에게는 비판적인 시각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광고 내용과 사진, 이미지 등이 어울리지 않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것, 과도한 홍보 문구 등이 있는 광고를 찾게 한 뒤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고 비판하는 글을 써 보게 한다.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는 광고를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도 좋다.
우선은 신문에 실린 광고 가운데 몇 개를 오려내 새로운 광고를 만들어 보거나, 오려낸 이미지에 다른 광고 문안을 붙여 보는 활동이 무난하다.
어느 정도 활동이 이루어진 뒤에는 자신이나 가족, 행사 등에 대한 광고를 스스로 창조하는 활동으로 연결시켜 본다.
이때 사진이나 그림을 직접 제작하는 것도 좋겠지만 신문에 실린 것들을 활용하면 한층 쉽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사진: 지난달 공모한 매일신문 광고대상 수상작.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