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좀 도와주세요."
13일 서재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위생매립장 확장반대를 위한 주민 집회. 지난 달 매립장 확장 반대집회로 구속된 이화건(45) 비대위 수석위원장의 어머니 반광인(67)씨는 이날 집회가 진행되자 갑자기 단상 앞으로 뛰쳐나와 구속자 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호소하며, 아들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맏아들인 화건씨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매립장 확장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또 앞장 서 도로점거 농성을 하다가 비대위 위원 3명과 함께 구속됐다.
다른 사람은 풀려났지만 화건씨만 아직 영어의 몸으로 남아있다.
반씨는 "대구시장께서 구속된 아들이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굳게 믿었다"며 "다들 풀려나고 수배자도 해제됐지만 우리 큰아들만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제는 눈물도 말랐다"며 힘겹게 말문을 연 반씨는 "변호사를 찾아가고 대구시를 방문해 아들이 풀려나도록 백방으로 뛰었지만, 20여일이 되도록 못 돌아오고 있다"며 애타는 마음을 호소했다.
반씨는 또 "일부 비대위 간부들은 밤 늦게 집에 찾아와 아들을 앞장 서도록 시켜놓고 지금은 몸을 사리느라 나타나지도 않고 있다"며 "탄원서를 받기 위해 찾아가면 문을 열어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고 서러운 감정을 털어놨다.
복받친 감정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반씨는 연단에서 내려와 "추운 날씨에 감옥에서 고생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타들어간다"며 냉수를 들이켰다.
월요일 다시 조해녕 시장을 찾아가 간청할 계획이라는 반씨는 "안 되면 손자를 데리고 매립장 앞에서 1인 시위라도 벌이겠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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