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극중흥 주춧돌 됐으면…"
연극인에게 연극전용 소극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좋은 작품의 주연에 캐스팅되는 것 이상으로 소극장은 그들의 연극인생에 있어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이다.
대구 연극계 1세대인 연극인 김현규(60·사진)씨가 최근 후배들을 위해 연극전용 소극장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시 남구 대명3동에 위치한 75평 규모의 연극전용 소극장이 이달 말쯤 개관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것.
"후배들이 마음껏 연극을 할 수 있는 소극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선배가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이번 소극장 장만은 41년 동안 후회 없이 연극판에서 살아온 그의 연극인생이 낳은 결실인 셈이다.
그러나 준비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그만 공간 하나 마련하는데 준비할 것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부족한 돈이 문제였지요." 결국 고민끝에 김씨는 '대구 연극예술 중흥을 위한 전용극장 운영위원회'라는 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지난 7월부터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그의 노력은 50여 명의 회원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 공연예술에 열정을 보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고 깨달은 점이 많습니다.
연극인으로서 좀더 연극을 치열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지요. 그 분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잖아요."
김씨는 "시민들의 힘으로 태어난 이번 소극장이 대구 공연문화에 조그마한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제대로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지역 극단들을 위해 무료로 대관할 계획이다.
"이제 대구에도 세 번째 연극전용 소극장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연극인들이 원 없이 공연할 수 있는 이런 공간들이 하나둘씩 더 생겨나 무대예술공연의 메카로 대구가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촛불 하나 켜는 마음으로 소극장 설립에 나섰다는 김씨의 마음이 지역 연극인들의 자질 향상과 대구 연극중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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