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연장혈투 끝에 웃다

입력 2004-11-12 17:30:45

대구 오리온스가 서울 삼성을 제물로 연패의 멍에를 벗어던졌다. 오리온스는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애니콜 프로농구 2004-2005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드 김승현의 트리플더블급(18득점, 12어시스트, 7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연장 접전끝에 삼성을 97-93으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네이트 존슨도 26득점, 8리바운드로 제몫을 다했고 모처럼 펄펄 난 김병철은 23점을 보탰다.

시범경기 우승에 이어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다 3연패로 추락했던 오리온스는 이로써 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반면 3쿼터까지 리드했던 삼성은 또 한번 뒷심 부족에 울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3쿼터까지 끌려가다 4쿼터 중반들어 박재일, 존슨, 김병철 등의 슛이 터지면서 균형을 이뤘던 오리온스를 위기에서 건진 것은 김승현이었다.

양팀은 4쿼터 중반 이후 엎치락 뒤치락하다 85-85에서 연장에 돌입했고 오리온스에는 김승현이 있었다.

김승현은 88-87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연장 1분27초에 회심의 3점포를 꽂아 승부의 무게중심을 오리온스로 돌리더니 93-89로 리드하던 연장 종료 48초전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승현은 12개의 어시스트를 추가, 역대 7번째로 정규리그 통산 1천200어시스트 고지를 밟아 기쁨이 2배였다.

삼성은 알렉스 스케일(30점) 등의 득점포가 봇물처럼 터져 2쿼터에서 한때 46-34, 12점차로 앞서 승리를 예감하는 듯 했으나 슛난조속에 플레이를 서두르며 실책을 연발한 것이 뼈아팠다.

삼성이 승전고를 울릴 기회도 있었다.

삼성은 84-85로 뒤지던 4쿼터 종료 부저가 울릴 무렵 주희정이 상대 김승현의 반칙으로 자유투를 얻었으나 1구를 놓치고 2구만 성공시켜 탄식을 자아낸 채 연장을 맞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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