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잘사는 농촌 일궈야죠"

입력 2004-11-12 15:37:38

농업인의 날 경북농정대상 이등질씨

"곡강시금치는 100% 노지재배로 옛날 시금치 맛 그대로 입니다. 월동용 시금치로는 전국 최고 상품임을 확신합니다."

11일 제9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경북농정대상을 받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시금치작목반' 대표 이등질(58)씨. 이씨는 흥해읍 곡강리에서 마을의 20여 가구와 함께 '곡강시금치 작목반'을 구성, 시금치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 89년부터 시금치 농사를 시작한 이씨는 겨울 노지시금치의 경우 바닷바람을 받으면 맛이 달고 독특한 향이 난다는 사실에 착안, 3년 간의 노력끝에 바닷가 모래사장 24ha를 기름진 시금치밭으로 만들었다.

이씨와 작목반원들의 노력으로 '포항곡강시금치'는 지난 97년 경북도 우수농산물 1호로 지정받았다. 또 93년 국립농산물품질검사소로부터 시금치분야 전국 최초로 품질인증을 받는 한편 98년에는 특허청에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지금은 전국의 대형할인매장 68곳에 직거래 되고 있다.

이씨는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정부에서 시행하는 정보화마을 유치에 앞장서 홈페이지(http/gokgang.invil.org)를 구축, 전자상거래를 주도했는가 하면 마을 경로잔치 등 마을 화합에도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이씨는 "혼자 잘 살려고 농사를 지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수입을 좋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마을 사람들이 함께 잘 사는 방안이 없을까라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 (사)한국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 대구'경북연합회 부회장, (사)한국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 대구'경북연합회 포항'울릉지회장, 곡강리 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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