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검찰 변신 성공할까

입력 2004-11-12 12:11:47

대구 지·고검 혁신작업 '6시그마운동' 등 도입

대구검찰의 변신은 성공할 수 있을까?

대구지검과 고검이 전국 검찰 중 처음으로 '프로 검찰'이 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에 들어갔다.

일류기업에서 일반화된 생산혁신운동인 '6시그마 운동'까지 도입해 의식 변화 및 대민 업무 전환을 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법무부 및 대검찰청도 예산을 지원하며 이 운동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성공하면 검찰 전체 조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검찰로 거듭나기 위한 교육의 핵심은 '원데이(one day) 세미나'와 '6시그마운동'. 대구지·고검 검사 및 직원 500여명을 7개 조로 나눠 10일부터 12월9일까지 매주 한 조씩 하루 동안 팔공산 공무원교육원에서 '원데이 세미나'를 연다.

처음 시작한 날 조장은 정동기 지검장이며 마지막날 조장은 정상명 고검장이다.

지검 1·2차장과 고검 차장, 지·고검 사무국장도 조장으로 직접 교육에 참가한다.

정상명 고검장은 " 기존의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검찰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이번 교육의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은 강의식 주입교육이 아니라 검사와 직원이 한데 섞여 참여식 교육을 하는 것이 특징. 이를 위해 최근 경남 양산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입사원 교육 현장을 답사까지 했다.

원데이 세미나가 머리의 혁신을 의미한다면 가슴의 혁신은 부서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작업. 부·과장을 회장으로 한 12개 동아리를 만든 뒤 정기적인 행사 일정을 미리 정해놓고 원하는 동아리에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스킨십이 잦다보면 조직 협력을 통한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또 검사나 수사관들이 관련 기관, 단체를 방문해 해당 분야 지식을 높이는 한편 업무 협조도 강화해 수사 기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혁신은 체질을 바꾸는 6시그마 운동의 도입. 삼성, LG, 포스코 등 일류기업들은 이미 도입해 성공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했지만 공공부문에는 생소한 이 운동을 대구지검이 실험적으로 시도한다.

교육을 주관하는 대구지검 조근호 1차장검사는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면 내년 3월쯤 달라진 대구검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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