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오히려 대구지역 공공기관 및 상가의 새벽시간대 에너지 낭비는 작년보다 더 심각해진 것으로 조사됐다.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9일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대구시청 및 각 구청 등 관공서 20곳을 비롯해 금융기관 40곳, 백화점 및 대형할인매장 20곳, 자동차영업소, 이동통신 대리점 등 155곳을 대상으로 '간판 점등 여부' 등 에너지낭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중 43.2%에 해당하는 67곳이 영업이 끝난 새벽시간에도 간판과 실내등을 켜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 35%보다 8% 정도 증가한 것.
자동차영업소의 경우 36곳 중 26곳(72.2%)이 새벽시간에 불을 켜놓아 에너지낭비가 가장 심했고, 백화점 및 대형매장 20곳 중 13곳(65%), 금융기관 40곳 중 13곳(32.5%), 이동통신대리점 39곳 중 11곳(28.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관공서는 조사대상 20곳 중 4곳(20%)이 불필요한 불을 켜놓았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이번 조사결과 하루 138만9천kWh의 전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구가 한달에 250kWh를 소비한다고 볼 때 5천5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에 해당한다.
전국 간판의 야간 점등시간을 제도적으로 3시간 정도만 제한해도 연간 절약 가능한 전력량은 무려 10억9천500만kWh에 이르며, 이는 36만5천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정현수 사무처장은 "간판용 40W 일반형광등을 32W 고효율 형광등으로 바꿀 경우 전국적으로 소비되는 전력량의 3%인 3억2천850만kWh를 연간 절감할 수 있다"며 "에너지소비를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법·제도 정비 및 에너지 행정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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