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하는 회식자리에서 박 대표를 대신해 술을 마셔주기로 자청한 초선 의원들이 11일 첫 공식 모임을 가졌다.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얼굴을 맞댄 이들은 박 대표의 스킨십을 보강하는 '박사모' 의원그룹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저마다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낫살이나 먹고 박 대표의 '술상무'나 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김태환(金泰煥)·권경석(權炅錫) 의원은 "남들 보기가 민망하다"며 이날 모임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참석자들은 "이왕 이렇게 됐으니 열심히 박 대표를 돕자"고 의견을 모았다. 모임을 이끈 곽성문(郭成文) 의원은 "순수한 취지인 만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더 불러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의원이 "술 꽤나 하는 여성 의원 2, 3명도 동참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전했다. 술을 대신 마시는 남성 '흑기사' 모임에 여성 '흑장미'까지 가세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박 대표를 대신해 술을 마셔주는 모임 취지가 아무래도 마뜩찮다는 의견들이 적지 않았다. "박 대표의 계보조직으로 비쳐질 수 있고, 주위에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고민 끝에 당 홍보위 활동으로 모임을 격상키로 의견을 모았다. 사설 비공식 모임이 아니라 당 홍보위의 외곽조직으로 박 대표를 당당하게 돕기로 한 것.
당 홍보위원장인 곽 의원은 "모임에 동참한 초선 의원들을 모두 당 홍보위원으로 위촉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또 "당 홍보위 차원에서 박 대표를 돕는다면 오해도 사라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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