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선동열 삼성감독 선임

입력 2004-11-12 09:26:44

달라진 야구 기대하면서도 한가닥 아쉬움 남아

2004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게 아깝게 우승을 내줬던 삼성라이온즈가 김응룡(63) 사장-선동열(41) 감독체제로 새판을 짰다.

김 감독은 야구인으로서는 사상 첫 프로야구단 사장에 올랐고 선 코치는 지도자 데뷔 1년 만에 총사령탑에 앉게 됐다.

"지키는 야구, 생각하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힌 선 신임 감독은 지난 1985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 11년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3회, 골든글러브 4회 수상, 0점대 방어율 3회를 기록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에 큰 획을 그었다.

1996년 일본 주니치로 진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뒤 같은 팀 2군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지난해 삼성 수석코치로 유니폼을 입었다.

9일부터 선동열 코치의 감독선임에 대한 생각을 물은 인터넷매일신문(www.imaeil.com)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377명의 네티즌들 중 55.44%(209명)가 '잘됐다'고 응답했다.

이 설문에서 33.16%(125명)가 '이건 아니다'고 답했고 11.41%(43명)가 '관심없다'고 밝혔다.

■젊어진 야구단에 기대한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라이온즈가 아쉽게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초 언론에서 예상하던 기대치보다 훨씬 좋은 수확을 거뒀다.

김응룡 감독도 할 만큼 했다.

이젠 선동열 감독에게 기대해본다.

젊어진 만큼 또다른 감각으로 야구단을 이끈다면 삼성라이온즈를 좋아하는 관중들도 새롭게 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엔 확 달라진 모습의 야구를 기대한다.

(홈런)

■1년 미뤄야 좋은 모양새

나는 선동열씨가 해태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부터 엄청 좋아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감독으로 선임된 것은 아무래도 1년을 미루는 것이 모양새가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수석코치로 있으면서 언론에서 각종 추측기사로 김응룡 감독의 사직을 강요하고 선씨의 감독 승격을 거론할 때 자신이 나서서 "이번에는 절대 삼성의 감독직을 맡을 수 없다.

우리는 김 감독님을 중심으로 단결해 내년 시즌 기필고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고 했다면 그는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야구인으로 기억될 수 있었을 것이다.

(선동열팬)

■삼성 본거지 대구 아닌가

대구시민은 지역출신의 삼성이라는 기업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삼성을 사랑했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삼성은 지역민에게 해준 것이 없다.

지역민만 짝사랑을 한 것이다.

수원에 있던 백색가전 공장도 광주로 간단다.

광주의 명문구단 해태의 김응룡 감독이 삼성 감독으로 왔다.

코치진도 해태 출신으로 채워나갔다.

드디어 해태의 자존심 선동열 선수가 삼성의 감독으로 되었다.

삼성은 더이상 대구가 아닌 광주화가 되어가고 있다.

짝사랑에 목매달고 있는 대구시민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대구인)

정리·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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