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美콧대 꺾어주마"

입력 2004-11-11 11:52:42

한국 여자청소년(19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7시 태국 푸켓 메인스타디움에서 디펜딩챔피언 미국과 2004세계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백종철(영진전문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달 28일 태국 현지에 도착, 태국과 2차례 연습경기를 갖는 등 10여일간 적응훈련을 하며 8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은 첫 상대가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국이지만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6월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에서 세계 정상급이라는 중국의 콧대를 2번이나 꺾으며 우승,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은 이번에는 내심 미국을 잡아 이변의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한국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때와 마찬가지로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공격진의 최전방 가운데에는 한송이(여주대)가, 좌·우에는 박희영(영진전문대)과 정세화(인터넷고)가 자리잡는다.

미드필드에는 송유나(동신고)-이장미(영진전문대)-김주희(한양여대)가, 수비진에는 이진화(예성여고)-박은선(위례정산고)-박미정(영진전문대)-차연희(여주대)가 왼쪽부터 차례로 포진한다.

한국은 100m를 12초 대에 주파하는 정세화와 차연희가 빠른 발을 이용해 오른쪽 공격을 주도하고 송유나와 박희영이 왼쪽을 여는 등 좌우 측면을 공략, 2선에서 침투하는 한송이, 이장미 등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계산이다.

이런 작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비를 보는 박은선을 공격에 투입, 빠른 발과 강력한 몸싸움으로 미국의 포백 라인을 붕괴시킨다는 전략이다.

백종철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볼을 돌리다 빠른 선수들을 이용해 좌·우 측면을 공략하겠다"며 "미국은 체력이 우리보다 앞서지만 조직력과 스피드에서는 우리가 앞서 승산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나타난 전력은 미국이 한 수 위. 주전 대부분이 A매치를 경험한 베테랑들인데다 지난 대회 우승의 주역이 4명이나 있다.

특히 북중미카리브지역(CONCACAF) 예선에서 9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을 차지한 캐리 행크스(19세·167㎝)와 올 시즌 A매치에서 6골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앤지 위즈누크(19세·164cm)의 공격력은 위력적이다.

주장인 골키퍼 애슐리 해리스(19세·170㎝)는 나이는 어리지만 33차례 A매치에 참가, 지난해 경기당 0.95골만 실점하는 거미손을 자랑하고 있고 CONCACAF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아옐 애버부치의 조율 능력도 탁월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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