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장례식 12일 카이로서 거행"

입력 2004-11-11 08:19:07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2일 이전에 사망하면 카이로에서 이날 장례식이 거행될 것이라고 아라파트 수반의 고위 보좌관이 10일 밤(현지시간) 밝혔다.

아라파트의 최측근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아라파트의 장례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이날 밤 카이로에 도착,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루데이나는 "의사들의 예상대로 수반이 앞으로 수시간 안에 숨지면 12일 카이로에서 공식 장례식이 거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에는 아랍과 이슬람국 국왕과왕자, 국가수반 등 희망자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루데이나 보좌관은 "아라파트 수반이 워낙 위독해 신의 기적이 없이는 그가 생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이집트 정부와 장례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자신을 카이로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뇌출혈로 아라파트 수반의 뇌가 부분적으로만 기능하고 있으며 심장과 폐를 제외한 모든 기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있다"고 밝혔다.

샤스 장관은 앞서 CNN 방송과 회견에서는 아라파트 수반의 간과 신장이 기능을멈췄다고 밝혔다.

샤스 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의 상태가 이날 더 악화됐으며 특히 뇌출혈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고위 성직자가 아라파트 수반의 병상을 방문한 것도 " 죽어가는 사람을 위한 종교적 목적 때문"이라고 말했다.

샤스 장관은 또 아라파트 수반의 "심장의 박동이 좋고 폐도 아직 기능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현 상태에서 어떤 예측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라파트 수반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는 인공 호흡장치를 제거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거듭 부인했다.

그는 이날 늦게 카이로로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아라비야 등 아랍 위성방송과 서방 통신들은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들을 인용, 자치정부 지도부가 "10일 오전 10시께 아라파트의 사망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 신문 방송들도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아라파트수반의 사망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예상이 모두 빗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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