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여론 자전거에 싣고 달려요"

입력 2004-11-10 16:12:32

성주군의회 전수복 의원

성주군의회 전수복(74'성주읍 성산리) 군의원은 '자전거 의원'으로 불린다. 의회 회기와 상관없이 매일 오전 8시 군의원실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주민 여론 수렴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군내 곳곳을 11년째 누비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싶은 유혹이 생길까 봐 아예 운전 면허증을 따지 않고 자전거를 탄다"는 전 의원은 지난 1994년부터 군내 1만7천여 가구를 7차례나 찾았다.

특히 2001년 자신이 경북도내 지자체 중 최초로 성주군청을 상대로 제기한 '주민감사청구' 를 위해 겨울에 1천500가구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서명을 받아 온 몸에 동상을 입기도 했다.

2002년 기초의원 선거 때는 자전거 1대만으로 선거운동을 해 법정 선거비용(2천700만원)의 10%에도 못미치는 200만원만 쓰고도 당선됐다. 2년간의 의장 재직 중에도 공식 행사에만 차량을 이용해 동료 의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 육체적'정신적 건강에도 좋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에 진정한 애국자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작년에는 새마을운동중앙회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주최한 '자전거타기운동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험담을 발표하고 자전거타기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전 군의원은 자신의 체험담을 모아 '자전거 예찬'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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