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필승 카드'서 한국 최고 에이스로
"그동안 저를 믿어준 김응룡 감독과 선동렬 코치께 감사드립니다.
또 팬들의 성원과 구단의 지원으로 오늘의 자리에 오른 만큼 내년에는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겠습니다.
"
삼성라이온즈의 에이스 배영수가 2004 프로야구 MVP에 오르면서 국내 최고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2월 미국 하와이 전지 훈련 당시 "올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던 배영수는 올 시즌 다승왕(17승2패)과 MVP를 동시에 차지함에 따라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움켜쥐는 최고의 한 해를 맞이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2000년 신인 1차 지명(계약금 2억5천만원)으로 삼성에 입단한 첫 해 승리없이 2패만을 기록했던 배영수는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2001년 13승8패를 기록하며 가능성 있는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배영수는 "입단 첫해 프로의 벽을 실감했고 이후 힘으로만 던지려는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 타자들을 연구하는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2002년 6승7패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던 배영수는 지난해 13승을 올리며 다승부문 3위에 올라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중간계투까지 강등됐던 배영수는 4월28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8차례 연속 선발승을 올리는 등 삼성의 기둥 투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5월19일 대구 기아전에 선발 출장해 10연패를 끊는 등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해결사로 등장, 코칭스태프에게 확고한 믿음을 심어줬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보여준 10이닝 노히트노런은 시즌내내 '배영수 선발=삼성 승리'을 증명한 쾌투였다.
또 배영수는 매 경기때마다 자신의 투구 패턴, 상대 타자들의 습관 등을 메모해 현장에서 응용하는 등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어 이런 노력이 올해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 선수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이다.
배영수는 "올해는 투구 폼을 바꾼데다 선코치의 지도로 자신감이 생겨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내년 시즌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끝없는 정진을 약속했다.
한편 현대 투수 오재영은 53표를 얻어 삼성의 권오준(43표)을 제치고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고 현대의 브룸바는 타격(타율 0.343), 출루율(0.468), 장타율(0.608)에서 각각 1위에 올라 공격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 홈런은 SK 박경완(34개), 타점은 SK 이호준(112타점), 득점은 기아 이종범(100득점), 최다안타는 두산 홍성흔(165개), 도루는 현대 전준호(53개)가 1위에 올랐다.
투수 부문은 두산 박명환이 방어율(2.50), 탈삼진(162개)에서 1위에 올랐고 삼성 임창용이 구원 부문(36세이브), 롯데 임경완이 최다 홀드(22홀드), 두산 용병 레스와 기아 용병 리오스가 배영수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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