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농협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농협을 살리기 위해 조합원들이 출자금 증대에 나서는 등 '농협 살리기'에 나서 화제다.
의성동부농협(권기창)은 지난 2002년 7월 농협중앙회에 의해 '재무구조 개선조합'으로 지정돼 연말까지 금융감독원이 제시하는 자기자본비율 3%를 맞추지 못할 경우 부실농협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었다.
부실농협으로 지정되면 농협 경영에 적잖은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통폐합 대상이 된다.
사정이 이렇자 전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농협 살리기에 나섰다.
의성동부농협은 288%에 달하는 고정투자비율을 100% 정도로 낮추고, 금융감독원이 제시하는 자기순자본 비율을 현 1.4%에서 3%로 높이는 등 경영정상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조합원들의 출자금 증대가 절실했다.
지난 8월부터 전 임직원들은 업무 마감 이후와 공휴일에 각 마을을 찾아 농협의 살림살이 전반을 완전 공개하면서 조합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농협을 살리기 위해 3천여 조합원들은 십시일반 출자금 증대에 동참했으며, 나이 많은 일부 조합원들은 자식들이 용돈으로 준 주머니의 쌈짓돈도 출자금으로 내놓았다.
어떤 직원은 조합원의 집을 15번이나 방문해 출자 승낙을 얻어내기도 했다.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출자된 금액은 무려 8억5천만원. 올 연말에는 자기순자본 비율 3%이상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투자비율도 6월 말 288%에서 연말까지 100%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올 연말쯤 의성동부농협은 현재 5등급 조합에서 1등급 조합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권기창 조합장은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의 농협살리기는 눈물겨웠다"며 "앞으로 농산물 판매사업을 더 확대해 조합원들의 농협 사랑에 보답하고, 올 연말에는 배당금도 줄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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