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뒷심 부족 KCC에 연장끝 패배

입력 2004-11-08 11:35:16

대구 오리온스와 KCC는 프로농구계에서 최대의 라이벌로 통한다.

서로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를 자부하는 김승현(26·오리온스)과 이상민(32·KCC)을 보유한 양 팀은 빠른 속공과 외곽슛를 강점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팀 컬러를 지녔다.

이 때문에 양 팀은 언제나 박진감있는 승부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7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양 팀의 이번 시즌 첫 경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가 5승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고 특히 이상민의 발목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능해 오리온스의 우세를 점쳤지만 결과는 연장까지가는 접전 끝에 오리온스가 KCC에 90대100으로 패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3승2패를 기록,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김승현과 이상민이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2쿼터까지 김승현의 재치있는 볼 배급과 감각적인 경기 운영에다 용병 존슨이 30득점을 몰아넣은 오리온스가 50대40으로 앞서, 지난 시즌의 전철을 밟는 듯 했다.

하지만 3쿼터 초반 파울 4개로 김승현이 잠시 벤치로 밀려난 틈을 이용해 KCC는 이상민을 전격 투입,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오리온스가 상대의 압박 수비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던 3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친 반면 KCC는 이상민과 용병 민렌드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며 연속 8득점을 올려 승부를 안개속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4쿼터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던 양 팀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오리온스 김승현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또 한번 술렁이기 시작했다

오리온스 용병 잭슨이 종료 3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 88대86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지만 KCC 용병 민렌드가 종료 부저와 함께 3점 라인을 밟은 채 러닝 점프 슛을 작렬시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김승현이 빠졌고 다 이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간 오리온스는 막판 집중력에서 KCC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만 6개의 턴오버를 기록할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진 오리온스는 KCC 추승균, 민렌드 등이 차곡차곡 점수를 얻어가는 동안 3점 슛을 남발하며 2득점에 그쳐 무릎을 꿇었다.

앞서 오리온스는 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TG와의 경기에서 97대78로 패했다.

TG는 전자랜드를 88대62로, SK는 SBS를 87대79로 제압했다.

KTF는 모비스를 94대91로, LG는 삼성은 93대80으로 물리쳤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농구(7일)

LG 93-80 삼성(서울)

KTF 94-91 모비스(부산)

TG 88-62 전자랜드(원주)

KCC 100-90 오리온스(전주)

SK 87-79 SBS(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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