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작문 어떻게 할 것인가

입력 2004-11-08 09:09:19

1) 초급 level의 영작

이 level의 영작은 엄격히 말해서 영작이라기보다는 글을 보고 받아 쓰는 수준일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글을 보고 받아 쓰기 보다는 대화(듣기와 말하기)를 통하여 이해(Comprehension)가 충분히 되어진 글을 써 보게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 번만 쓰기 보다는 동일한 글을 3, 4번 쓰게 하면 문장들이 훨씬 쉽게 익혀진다.

초급 level이 연습할 수 있는 또 다른 작문학습은 일기 쓰기이다

예를 들어 오늘 한 학생이 한 일을 그림과 같이 핵심이 되는 행동 몇 개를 중심으로 연습시킨다.

그 다음 오늘 일어난 일을 써보게 시키는데, 이 때 주의할 점은 사실적인 나열만 하기보다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문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는 똑같은 일과에 대해 쓴 두개의 일기이지만, 두 예를 통해서 일기 쓰기의 지향점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Sunday, October 31st, Sunny

I woke up at 6 o'clock in the morning. I went to the park and played soccer with my friends. I went home and studied. I felt tired and went to bed at nine.

Sunday, October 31st, Sunny

This morning, I heard a strange loud ringing sound. At first I didn't know what it was. Then I realized it was my alarm clock. It was 6 a.m. and time to get out of bed. It was time to get up and get ready for my Sunday morning soccer game. I got up and put on my new soccer shirt and shorts. I went into the kitchen and ate a huge bowl of hot rice and some spicy kimchi. When I was finally ready, I went to the soccer field.

I had a great time with my friends at the soccer field. The sun was shining and the grass on the soccer field was perfect. We played soccer for 3 hours. I ran and picked the ball. I was excited when I scored the winning goal for my team.

Unfortunately, at noon I had to leave my friends. I had to go home and study for my English exam. I didn't want to stop having fun, but I had to.

Today was a very tiring day. I woke up very early, I played soccer and I studied. I was so exhausted that I decided to go to bed at 9.

2) 중급 level의 영작

이 level에서 시도할 수 있는 첫 번째 영작 향상법은 책을 읽고 그 소감을 써보게 하는 것이다.

이때 가능하면 주어진 시간을 주고 빨리 써보게 하는 것이 좋다.

작문 실력 향상의 범위를 넓이와 깊이로 나눈다면 이런 방법은 넓이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이런 감상문 연습에서 주의할 점은, 많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He am~ 또는 a two book과 같은 문법적 실수에 대해 민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실수 때문에 시중에 유행하는 문법을 위한 문법책을 뒤적인다면 작문 능력 향상은 고사하고 글자 그대로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간 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 될 것이다.

그런 자잘한 지엽적 실수는 듣기와 말하기 그리고 읽기의 능력이 향상되면 저절로 줄어든다.

이 level에서 시도할 수 있는 또 다른 작문 향상법은 native speaker들과 web상에서 chatting을 하는 것이다.

이걸 경험해 본 학습자는 잘 알겠지만 손만큼 머리도 빨리 돌아가야 한다.

처음에는 외국인의 질문이나 대화에 적절한 timing으로 반응을 보이기가 힘들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작문 공부라는 개념보다는 재미있는 대화의 연장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level의 또 다른 작문 능력 향상법은 외국친구들과 e-mail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제는 pen-pal이라는 단어가 거의 사라지고 Key-pal이라는 말이 친숙할 정도로 e-mail이 통용되고 있다.

굳이 외국 친구가 아니더라도 한국 친구들과도 습관적으로 영어로 주고받으면 처음에는 약간은 우습겠지만 영어 능력 향상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3) 고급 level의 영작

이 level을 대표하는 영작은 TOEFL의 작문시험인 TWE(Test of written English)와 Essay가 있을 것이다.

이 작문법은 '논리성을 갖춘 깊이 있는 글'을 다루게 된다.

때문에 따라야 하는 정형적인 규칙이 있다.

고급 영작의 대표격인 TOEFL 작문 시험의 규칙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자.

TOEFL 작문시험은 Introduction(도입)-Body(본문)-Conclusion(결론)으로 구성된다.

전체를 몇 개의 문단으로 나누느냐 따라 본문의 길이가 달라진다.

4문단일 경우에는 본문이 2문단, 5문단일 경우에는 3문단으로 각각 구성된다.

introduction은 자기의 주장을 펼치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문단이다.

귀납적인 사고에 익숙한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conclusion이 글의 요지나 주장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서양인들의 글은 연역법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introduction이 바로 글의 요지가 되는 것이다.

Body는 introduction을 지지하는 구체적인 예나 주장이 논리적으로 나열된다.

보통 first, second, in conclusion 혹은 first, also, lastly 등의 접속어가 논리적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다.

(4문단에서는 2개의 접속어, 5문단에서는 3개의 접속어가 연결된다.

)

Conclusion은 자기주장을 한 번 더 간략히 정리하면서 개연성 있는 연관된 주장을 피력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TOEFL의 작문은 일종의 모법 답안이 있어서 대충 외워서 치는 것이 가능했지만 2005년 9월부터 바뀌는 작문 시험은 요령이 통하지 않는 학습자의 진짜 영어 능력을 묻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기초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공부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문강명(문깡외국어학원장)삽화: 영어 일기 쓰기의 중심이 되는 행동들.(He wakes up. He plays soccer. He studies. He goes to bed.)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