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위기에 놓였던 '야구 월드컵'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극적인 타협으로 2006년 명실상부한 세계대회로 출범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 총재는 5일 일본 도쿄의 뉴오타니호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밥 두페이 사장, 일본야구기구(NPB)의 네고로 야스치카 총재와 3자회동을 갖고 2006년 3월 미국에서 제1회 야구월드컵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일 3국은 12월중에 각 국 실무자들이 참가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대회 개최 방안을 논의한 뒤 내년 2월 또는 3월경에 3국 커미셔너들이 미국 뉴욕에서 대회 창설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그동안 야구의 국제경기는 국제야구연맹(IBAF)이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주로 개최했지만 세계최고 기량을 지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으로 격상됨에 따라 급속하게 저변을 넓혀갈 전망이다.
당초 야구월드컵은 MLB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IBAF만을 파트너삼아 2005년 3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한국과 일본이 거부 의사를 표명해 무산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MLB는 올 초 KBO에 보낸 공문을 통해 전체 수익금 중 47%는 대회 경비 및 상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3%는 MLB와 선수노조, IBF가 각각 17.5%씩을 차지하는 안을 제시해 한국과 일본의 냉담한 반응에 부딪혔다.
결국 MLB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수익금 분배 비율을 크게 높이고 스폰서 계약 체결도 해당국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한 발 물러서 힘들게 합의점을 찾게 됐다.
또 제1회 대회는 시기적으로 촉박해 MLB와 선수노조의 주도로 열리지만 2회 대회부터는 선수노조를 배제한 채 야구월드컵을 진행하는 조직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제야구대회가 창설됨에 따라 한국대표팀은 프로야구 출범이후 최초로 초특급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실질적인 '드림팀'을 구축될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박찬호(텍사스)와 김병현(보스턴), 최희섭(LA), 서재응(뉴욕 메츠), 김선우(몬트리올)를 비롯해 일본의 이승엽(롯데)과 구대성(오릭스), 국내프로야구의 배영수(삼성), 심정수(현대) 등이 모두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게 될 전망이다.
16개국이 4팀씩 지역예선을 벌여 상위 2개팀씩 8개국이 미국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되는 제1회 대회에는 배리 본즈, 랜디 존슨, 커트 실링 등을 보유한 세계 최강 미국과 페드로 마르티네스, 매니 라미네스 등의 조국인 도미니카 등 중남미 강국과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를 앞세운 일본 등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제1회 대회 아시아지역 예선은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이 참가해 일본에서 열리게 됐지만 KBO는 돔구장이 완공되는 2009년께 제2회 대회 예선을 유치할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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