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국내 서비스업 생산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내 얼어붙은 경기상황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 생산이 무려 20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도매업 생산도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내수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경기 위축과 물가 불안 등으로 서민들은 물론 고소득층까지 지갑 열기를 꺼리면서 오락, 외식, 문화 등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학원업은 최악의 불경기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줄었다.
분기별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8월 통계청이 해당 통계를 발표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에는 0.1% 늘어나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었다.
월별로도 서비스업은 9월 0.8% 감소하며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 역시 최장 기록을 세웠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의 경우 9월 가정용 기기와 가구가 9.4%나 줄어든 것을 비롯해 종합소매업(-3.6%), 홈쇼핑 등 무점포업(-3.3%) 등도 침체를 면치 못하면서 1.3%나 줄어 20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최근 비교적 호조를 유지하던 도매업도 음식료품과 담배 등은 판매가 늘었으나 건축자재, 기계장비 등의 생산 부진으로 0.8%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및 임대업도 같은 달 10.8%나 감소했으며, 특히 부동산업은 5.8% 줄어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최고로 좋았던 교육서비스업도 3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학원업은 13.5%나 줄어들어 역시 최악의 마이너스 폭을 기록했다. 음식점업도 0.9% 줄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감소했으며 이·미용실, 목욕탕, 세탁소 등 기타 서비스업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오락, 문화, 운동 관련 서비스업도 같은 달 2.2% 줄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영화, 방송, 공연산업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공연산업이 13.2%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같은 달 운수업은 7.1% 늘었으며 통신업과 사업서비스업도 각각 2.9%와 3.0% 증가해 비교적 사정이 나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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