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내에서 4대 개혁 입법의 연내 처리 회의론, 이라크 파병 연장론 등 개혁적인 당의 노선에 반(反)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파행 장기화에 따른 부담과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보수파들이 목소리를 최근들어 높이고 있는 것.
4대 개혁 입법 처리 문제와 관련, 여당내 중도·보수성향의원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회장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연내라는 시한을 꼭 정해서 처리할 필요가 있느냐"며 "우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내 처리를 거듭 천명해 왔던 당 지도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유 의원은 이어 "(법안 내용을) 수정해서라도 국민들이 원하는 법을 만들어야지, 어느 한 정당이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은 안된다"며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당론에 대해서도 "우리 마음속에는 대체입법을 갖고 있고, 대체입법 보완도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제2기 부시 행정부와의 의원외교 첨병 역할을 할 열린우리당 김혁규(金爀珪) 대미외교특위 위원장도 이라크 파병 연장론을 제기하면서 강경 개혁파들의 이라크 파병 반대 시각에 정면으로 맞섰다.
김 위원장은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됐든 이라크 파병은 변함없는 한·미 간의 약속"이라며 "정부가 바라는 대로 1년 정도 파병을 연장해야 국익에 도움이 되고 한·미 동맹도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대정부질문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국정운영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김부겸(金富謙) 의원도 국보법과 관련 "당에서 대체입법을 하자는 의원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강경파는 다 합쳐봐야 60명 정도에 그친다"며 당내 강경론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내 중도·보수파들은 자신들의 이 같은 유화론이 야당과의 대화의 폭을 넓게 해 국회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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