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돼지 바비큐

입력 2004-11-04 09:16:12

기름 쏙 빠져 부드러운 맛

칠곡 동명네거리에서 파계사 방향으로 진행, 대구은행 연수원을 지나 약 100m정도 가면 동구 덕곡동에 있는 '능금농장'을 만날 수 있다. 길 오른 편엔 실내 건물이 있고 맞은 편에는 야외 천막을 설치, 족구장과 연회석을 갖추고 통돼지 바비큐를 구워낸다.

제철 과일과 된장, 갖가지 채소로 만든 바비큐 소스를 발라가며 5시간 정도 숯불에 구워 손님이 보는데서 즉석으로 썰어내는 이 집 바비큐 고기는 기름기가 속 빠져 육질이 부드럽고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도 없다.

특히 쫄깃한 껍질과 느끼하지 않는 지방층, 잘 익은 고기가 어울려 씹을 때 터벅거리지 않아 쉽게 질리지 않는다. 고기는 굽기 전에 24시간 숙성시킨다.

주인 이자형씨가 오랜 식당운영 경험을 살려 기름이 떨어져도 고기가 타지 않도록 직접 고안한 구이용 기구도 불 조절을 통해 바비큐 맛을 내는데 한 몫을 한다.

마늘, 양파에 풋고추, 버섯을 잘게 썰어 한소끔 끓여 내는 따뜻한 바비큐 고기용 소스는 달콤하면서 약간 매운 맛이나 아이들도 좋아한다. 쌈용 채소도 주인이 일군 텃밭에서 유기농사로 키운 것들로 상추, 쑥갓에 향신용 방아 잎을 함께 싸 먹거나 안주인이 담근 젓갈김치와 같이 먹어도 별미다.

굳이 통돼지가 아니더라도 갈비살, 목살 등 부위별 바비큐 예약도 가능하다. 단체로 통돼지를 주문할 경우 1인당 1만원~1만 5천원 정도이며 가족단위로는 1접시에 2만원이 든다. 단체 손님을 태울 대형 리무진 버스도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특별설비는 고출력의 스피커. 음악을 좋아하는 주인 이씨가 4천여장의 올드 팝 LP판을 소유하고 있어 잊었던 옛 향수를 살릴 낭만도 즐길 수 있다. 문의:053)983-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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