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명칭 표준화 4일 파리학술회의

입력 2004-11-03 17:01:45

동해연구회(회장 김진현)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파리 국제학생 국제관에서 '제10차 바다 명칭에 관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바다 명칭의 국제 표준화를 위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동해로 표기된 18세기 서양 고지도 및 동해가 병기된 현대 지도를 전시하고 바다 명칭 국제 표준화에 관해 참석자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고 동해연구회 측은 1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동해연구회 대표, 브라힘 아투이 유엔지명전문가회의(UNGEGN) 부의장 등 11개국 23명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이유로 '대한해협'이란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문제와 지명의 타당성, 지명의 정착 과정 등을 체계적, 이론적으로 조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연구회 부회장 이기석 서울대 교수는 "유럽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동해 학술회의라는 점과 동해 명칭의 표준화를 국제적으로 확산,부각시키는 의미가 있다"며 "이날 회의에서 발표된 논문과 주요 토론 결과를 종합해 내년에 개최되는 국제수로기구 회의(IHO)와 2006년 유엔 지명전문가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국제수로기구회의와 유엔지명전문가회의는 지난 98년부터 한국과 일본 사이의 동해 수역의 명칭 표기 및 분쟁과 관련해 한'일 양국 간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민간단체 등이 지난 92년부터 '동해'라는 이름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종전의 '일본해' 단독표기에서 프랑스의 '르 피가로', 미국의 '워싱턴 타임지' 등이 2002년부터 동해와 일본해를 공동 병기하고 있고, 멕시코의 일간지 '레포마'는 동해만 단독 표기하는 등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사진: 2002년 프랑스의 유력지 '르 피카로'지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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