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효과·재미...이만한 게 있을까
'탕! 탕! 탕!'
1일 오후 유성스포츠 라켓볼 코트. 한 선수가 서브를 날리자 상대선수는 전면 벽면을 맞고 순식간에 튀어 나온 볼을 리시브하고 또 다른 경기자는 강한 샷으로 좌우측 벽면을 공략했다.
길이 10m, 폭 6m 남짓한 좁은 코트에 3명의 선수가 좌우, 앞뒤에서 솟구치는 볼과 함께 정신없이 움직였다.
20여분간 수십차례 볼을 주고 받자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턱밑까지 숨이 차온다.
요리 조리 몸을 피해가며 볼을 받지만 몸과 라켓이 부딪치는 횟수가 늘어나고 튀어 나오는 공을 받아내기가 부대낀다.
한달에 한번씩 코트에 나와 손발을 맞추는 홍그루(38·영남대병원 내과의사), 권말희(38·영어강사), 정남호(34·유성스포츠 라켓볼팀장)씨. 이들은 취미삼아 시작해 전·현 라켓볼 국가대표까지 된 마니아다.
지난해 10월 3명이 함께 한국대표로 출전한 아시아 라켓볼 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단식을 석권하며 우승했고 정씨와 권씨는 지난 7월말 열린 세계라켓볼선수권대회에서도 각각 1, 3위에 오른 국가대표다.
"밀폐된 좁은 코트에서 혼자서 공을 치다보면 집중력도 생기고 조금 지나면 마음까지 비워진다"는 홍씨는 "계절에 상관없이,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최대의 운동효과를 낼 수 있다"고 라켓볼을 예찬한다.
15년 경력의 홍씨의 경우 아버지 홍영상씨도 한국라켓볼회장을 지낸 라켓볼 가족.
틈틈이 운동을 즐기는 10년 경력의 권씨는 5년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라켓볼은 시간여유가 없는 도시인들에게 더 없이 알맞은 스포츠"라는 그녀는 "한달 정도 열심히 하면 3kg은 쉽게 빠질 정도로 다이어트에도 최고의 운동이다"고 말한다.
라켓볼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르고 심폐기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도 이만한 운동이 없어 동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라켓볼과 스쿼시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운동량이 많으면서도 부상 걱정없이 할 수 있는 실내 스포츠다.
간편한 체육복과 라켓, 볼만 있으면 파트너 없이도 즐길 수 있다.
경기방식은 두 종목 모두 1대1 단식과 2대2의 복식, 15점제와 9점제가 있지만 대회때마다 편리하게 조정한다.
이춘수 기자 zapper@imaeil.com사진: 취미로 시작해 라켓볼 국가대표까지 된 홍그루·권말희·정남호씨(왼쪽부터)
◆라켓볼과 스쿼시의 차이
직육면체 코트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스쿼시와 라켓볼이 같다.
하지만 라켓볼은 천장까지 포함해 6면 전체를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스쿼시는 천장이 제외된다.
볼은 라켓볼이 크고 라켓은 스쿼시가 더 크다.
스쿼시는 볼의 탄력과 속도가 라켓볼처럼 빠르지 않아 체력소모와 순발력이 덜 요구되며 라켓의 무게도 가벼워 여성이나 장년층에게 인기가 있다.
스쿼시의 경우 배드민턴 라켓과 비슷하다.
볼은 탁구공과 비슷하며 재질은 고무지만 탄력성이 적어 열을 받아야 잘 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9점제 5세트로 진행되는 스쿼시는 라켓이 테니스 라켓과 비슷하지만, 라켓볼은 목이 없어 헤드에서 곧바로 손잡이로 이어지며 길이도 56㎝로 더 짧다.
경기방식에 있어서도 스쿼시는 앞벽을 맞힐 때 바닥에서 45cm 아래로 맞히거나 천장을 맞히면 아웃이지만 라켓볼은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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