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여권에서는 이 총리가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회 정상화 해법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총리가 국회공전 일주일 째인 7일까지도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이 총리의 선(先) 유감표명'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열린우리당측에서는 이 총리의 거친 발언으로 국회 파행이 빚어진 데 대해 원망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이 총리가 지명됐을 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환영했었는데 오히려 '트러블 메이커'가 돼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당에서 '선(先) 유감 또는 사과 표명'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이 총리의 한 측근은 "상황이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고 봐도 좋다"고 일축했다.
'좌파 공세'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 등이 없는 한 이 총리가 먼저 고개를 숙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총리 자신도 국회 파행을 초래한 데 따른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어 사과표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여당측에 "국회 대정부질문이 재개되면 이번 사태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고 의견을 밝힐 수 있다"는 의사를 전한 것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당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지로 보인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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