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들 '덩치 키우기'

입력 2004-11-03 09:20:46

他기업 인수합병·대규모 생산설비 확충

최근 네덜란드 이스팟 그룹의 합병으로 세계 최대 철강업체가 탄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철강업계 몸집 키우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도 기존 업체 인수나 생산설비 확충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3일 성장의 끈을 늦추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2008년까지 국내 철강부문에 10조7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13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강판 등 4대 전략제품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조강생산능력도 3천200만t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인도, 브라질 등에 신개념 제철공법인 파이넥스 공법을 이용한 1천만t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방침하에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철광석 등 자원 보유국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나갈 예정이다

한보철강을 인수한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는 인수대금 외에 5천543억원과 3천510억원을 각각 투입해 당진공장의 조기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진공장 내 A지구 제1열연공장을 내년 7월까지 완공해 상업생산을 개시하고 B지구 제2열연 공장은 2006년 8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당진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현대차그룹 내 철강관련 계열사의 제품 생산량은 INI스틸 1천270만t, 현대하이스코 500만t, BNG스틸 30만t 등 총 1천800만t으로 늘어나 제품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8위의 대규모 철강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동국제강도 안정적인 원료조달을 위해 해외 슬래브 공장 인수나 합작 투자를 통한 슬래브 생산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니온스틸도 최근 중국 장쑤성에 연산 55만t 규모의 강판전문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내년 초까지 현지 합작법인인 무석장강박판유한공사의 냉연제품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인 100만t으로 확대하는 증설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철강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추세"라면서 "국내업체들도 계속되는 호황으로 풍부한 자금이 확보돼 있어 앞으로 활발한 투자가 잇따를 것"이라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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