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 주식 투자 성향

입력 2004-11-03 09:53:18

직접.단기 투기성 줄고, 간접.장기 투자 경향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투기성이 강한 직접투자, 단기투자보다는 간접투자, 장기투자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어 '주식시장의 선진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지역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적립식 펀드 등이 인기를 모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간접투자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추세가 생겨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에 따른 직접투자의 위험 회피, 펀드 상품의 다양화, 증권회사의 간접상품 판매 강화 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방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대구서지점 박원섭 부장은 "전체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유입하는 것보다 이탈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신규 투자자의 대부분은 적립식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 형태로 들어온다"며 "최근 1, 2년 사이에 무분별한 단기 직접투자나 데이 트레이딩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간접투자 방식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이 밝힌 올 9월 말 현재 펀드 수탁고는 170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1조3천 억원보다 9조5천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은행들이 적립식펀드 등 계열 운용사의 금융상품을 대대적으로 판매하면서 이들 운용사들의 수탁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0%나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금융 상품 중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적립식 펀드는 매월 일정액을 저축처럼 적립, 통상 1~3년 이상 운용하면서 고객들에게 은행 이자보다 높은 연 5~10% 이상의 수익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유가, 테러 변수 등으로 주식시장의 전망이 갈수록 불안정해 개인 투자자들이 간접투자로 선회하고 있으며 증권사들도 개인 투자자들을 간접상품 구입 쪽으로 유도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바꿔 직원들의 펀드 상품 판매 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대신증권 대구지점 전우식 지점장은 "개인 투자자들 중 직접 투자자들이 간접 투자자들보다는 많지만 미국의 주식 투자 발전과정처럼 간접투자의 비중이 높아져 가고 있다"며 "투기성 투자를 줄이고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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