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핀 한 송이 꽃을 바라보는 것은 수많은 명언을 듣는 것보다 마음을 정화하고 아름답게 한다."
한 명현의 말처럼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꽃은 아름다운 빛깔과 모양, 향기, 촉감 등으로 오감을 자극하고 호기심과 흥미를 이끌어 낸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기를 지니고 있는데 특히 꽃이 지니는 기를 실내에 끌어들여 생활 속의 원예 치료, 즉 꽃 치료를 체험해 보면 어떨까. 꽃 치료는 인체의 한 부분의 기가 흐트러져 몸의 상태가 나빠졌을 때 꽃의 기를 받아 비정상적인 상태의 몸과 마음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꽃의 기
'음의 꽃'은 청색, 자색, 백색 등 차가운 계통의 색과 연하고 작은 꽃들로 아이리스, 안개꽃, 마가렛, 스타티스, 꽃도라지 등이 있다. 시각적으로 상쾌하고 청초한 감을 준다. 진정작용이 있기 때문에 타인과의 좋지 못한 일로 불안하거나 혈압이 높고 잠이 잘 들지 않을 때 효과적이다.
'양의 꽃'은 적색, 황색 등 따뜻한 계통의 색과 크고 화려한 꽃, 향기가 강한 꽃들로 장미, 카사블랑카, 양란, 산더소니아 등이 있다.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낀다거나 실수를 했다거나 장래에 불안을 느낄 때 장식하면 효과적이다. 혈압이 낮을 때도 도움이 된다.
'중용의 꽃'은 핑크 계통의 파스텔 색 꽃으로 금어초, 스위트피, 패랭이꽃 등이 있다. 긴장 상태가 지속되어 스트레스가 많을 때 장식하면 긴장이 완화되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
◇꽃의 색
꽃의 색은 심신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청색은 정신적인 피로와 들뜬 감정을 진정시키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준다. 적색은 대뇌를 자극하여 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고 기분이 고양된다. 또한 혈행을 촉진하고 신체를 따뜻하게 하기 때문에 식욕이 촉진되고 저혈압증과 신체가 차가운 냉증에 도움이 된다. 심장이 약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자극이 너무 강한 적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황색은 위장 계통에 효과가 높은 색. 소화흡수력과 식욕을 증진시키고 심신을 활성화한다. 가라앉은 기분을 자극하여 적극적이 되도록 해 준다. 백색은 안정감, 균형감각, 순수함의 상징으로 다른 것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호흡기관의 활성화, 혈압의 안정, 진정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유를 가져다준다. 자색은 흥분을 진정시키기 때문에 불면증을 개선하는데 좋다.
◇용도별 꽃 장식
거실에는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양의 꽃'(장미, 양란, 카사블랑카, 산더소니아 등)이 좋다. 주방에는 식욕을 돋우는 황색 계열의 꽃(오렌지색의 거베라, 황색 국화, 팬지, 알스트로메리아)이 적당하다. NASA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거베라는 벤젠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사계절 구입이 가능한 거베라는 플라스틱 소재의 쓰레기 봉투나 종이타월, 그 밖의 가정용 제품 등에서 새어나오는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기 때문에 주방에 두는 것이 좋다. 거베라는 그늘에서는 잎만 무성해지고 꽃이 잘 피지 않으므로 자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도록 한다. 노란색 국화는 소화흡수력과 식욕을 증진시키고 심신을 활성화한다. 스파티필름은 새로 칠한 페인트에서 나오는 공업용 아세톤을 흡수하므로 공기정화능력이 탁월하고 알코올, 아세톤, 벤젠, 포름알데히드 제거에 효과적인 식물로 주방에 두어도 좋다.
침실에는 청색, 자색, 백색 등 차가운 계통의 색과 연하고 작은 꽃들로 숙면에 좋은 안개꽃, 아이리스, 스타티스 등이 좋다. 공부방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달리아가 안성맞춤. 컴퓨터 옆에는 피로 회복에 좋은 국화나 전자파를 막아주는 튤립과 같이 수분이 많은 꽃이 적당하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꽃보다는 잎에 의해 약화되기 때문에 화분형태로 두거나 녹색 잎이 있는 상태로 꽃꽂이해서 사용한다.
화장실에는 향기가 좋은 꽃을 두어 공기 청정 효과를 노려보자. 활짝 핀 국화는 공기 중의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하므로 욕실에 두는 것이 가장 효용성이 높은데, 햇볕을 충분히 받아야 잘 자라므로 2, 3일에 한번씩 창가에 두었다가 욕실로 옮기는 방법을 취한다.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화분 관리 방법. 또 편안한 종 모양의 은방울 꽃이나 맑은 공기로 바꿔주는 수선화도 좋다. 화장실에는 꽃병보다는 화분의 형태로 기르는 것이 공기 청정 효과가 더 높다. 내음성이 강한 스파티필름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화장실 변기 위에 두면 좋다. (도움말: 한인자 대구가톨릭대 한국원예치료연구센터 연구원)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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