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정부가 500원 올리면 600원 이상 올라

입력 2004-11-01 10:28:43

정부가 담배에 붙는 각종 부담금과 세금을 500원올리면 실제 담뱃값은 소매상 판매마진과 원가상승분을 포함해 600원 가량이 오르게돼 애연가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일 관계 당국과 KT&G에 따르면 정부는 연내 담배에 부과되는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연초경작농민안정화기금, 폐기물부담금, 부가가치세등을 총 500원 인상할 방침이다.

담배값이 오르면 담배 소매상들에게 돌아가는 10%의 판매마진도 덩달아 올라가담배회사의 수지가 상대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진다.

가령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인 '에쎄'의 경우 가격이 현행 2천원에서 2천500원으로 오르면 소매상들의 마진은 200원에서 250원으로 확대돼 담배회사의 수익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또 담배회사들은 그동안 물가상승,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인한 가격인상 요인이최소 50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번에 정부의 담뱃값 500원 인상 방안이 확정되면 담뱃값은 결국 600원 이상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담배업계는 그동안 국내 업체인 KT&G와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국내시장 점유율을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느라 담뱃값을 못올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정부가 담뱃값을 올릴 때 같이 올리면 가격인상에 대한 비난을 다소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담뱃값을 500원 추가로 올린다는 방침이어서 소비자가격은 계속더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KT&G 관계자는 "담배의 각종 부담금이 오르면 소비자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밖에없다"고 밝히고 "담뱃값 인상방침이 확정되면 담배 종류별로 외국 담배들과의 경쟁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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