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Ⅲ 영어 작문 어떻게 할 것인가

입력 2004-11-01 09:33:40

영어 작문에 관하여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는 문법을 알아야 작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사고의 근저에 흐르는 영어 학습에 대한 편견은, 마치 영어 글(reading)을 이해하기(해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법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영어 작문 학습법에도 '문법의 전통'이 짙게 배여 있는 것이다.

한국어 작문과 비교해 보자. 가령 한국어로 '가을의 향기'라는 제목에 대한 글을 쓸 때 '주어가 왔으니까 그래, 동사가 와야지'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쓰는 한국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아주 간단한 진리를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쉽게 망각해 버린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영어 작문을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 외국어 학습의 기초인 듣기와 말하기 실력을 갖추고 읽기 능력을 높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쓰기(writing)' 학습은 외국어 학습의 최종 단계로서 듣기와 말하기, 그리고 읽기를 통하여 습득되어진 편린들이 사고 작용에 의해 종합돼 글로 다시 표출되는 것이다.

이런 단계를 무시하고 약간의 문법지식에 억지로 단어를 끼워 맞추는 식으로 작문을 하게 되면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글이 되고 만다.

'Dear my friend'라는 같은 제목의 두 글을 비교해 보자.

Dear my friend.

How are you?

I'm so glad to hear that you become pregnant again. I know you will be as much excited and expected as I, to meet another baby. So, Do you think you keep healthy? I'm just wondering if you don't have the healthy problem you got, which was not good at digesting food. It's time that you should be more careful. My husband is still worry about that. But I know you are a strong person, you can get it over, all right? Oh? I really appreciate you again for your time and favor when I visited you last summer. Take care. Congratulations you on your future baby.

Bye Bye.

Hello Dear Friend,

Congratulations! I've heard through the grape vine that you are expecting another child. Wow, how wonderful for you and your family! Guess you can't wait for the big day to come, right? I know I'll be there if I can!

Mind you, even though we are really happy to hear about the new baby, my husband and I are also concerned about your health. We can't help remembering the difficult time you had during your last pregnancy, and can only hope that the same thing will not happen again. Yes, we know that you are stronger now, but please don't forget that if you need any help, we are here for you. You know that I appreciated everything you did for me during my visit last summer, so if I anyway repay your kindness, Please just ask!

Keep those feet up! Love,

처음의 글은 한국인이 쓴 글이고 두 번째는 거의 똑같은 내용을 Native Speaker가 쓴 글이다.

영어를 아는 사람이면 글의 흐름이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느낄 것이다.

이런 차이점은 단어를 많이 알고 문법지식이 있느냐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될 것이다.

결국 언어학습을 모방학습이라고 정의할 때 이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글을 쓸 수 있어야 진정한 작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부자연스러운 글의 수준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듣기와 말하기, 그리고 읽기의 능력을 키워 가면서 동시에 많은 글을 써 봐야 한다.

그리고 마치 읽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많은 글을 읽어 보아야 하듯이 쓰기 또한 다작 훈련을 필요로 한다.

한 번 써 본 글은 말하기나 토론을 할 때도 논리 정연한 표현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문강명(문깡외국어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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